[재계줌인] 콜마그룹, 오너일가 경영권 분쟁이 부른 '올드보이'의 귀환…윤상현 부회장은 약속의 무게를 아는가
[재계줌인] 콜마그룹, 오너일가 경영권 분쟁이 부른 '올드보이'의 귀환…윤상현 부회장은 약속의 무게를 아는가
  • 정단비
  • 승인 2025.08.28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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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화장품 ODM 기업 콜마그룹이 창업주 윤동한 회장과 자녀들 간 경영권 분쟁으로 혼란에 빠졌다.

이번 갈등은 2018년 9월 윤동한 콜마 회장(부친),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장남),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장녀) 간 체결된 3자간 경영 합의가 깨지면서 시작됐다.

이런 가운데 최근 윤 회장이 콜마홀딩스 임시주주총회에 제안한 이사진 구성안을 두고 ‘과거 회귀적 성격이 짙다’는 평가가 제기되고 있다. 미래 지향적 경영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콜마홀딩스는 8월 27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10월 29일 임시주총에서 윤 회장이 제안한 신규 이사 10명 선임 안건을 주주들이 직접 판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윤 회장이 제안한 후보 10명 중 절반 이상이 65세 이상의 측근 인사로 채워졌다. 김병묵 전 콜마비앤에이치 대표(1960년생), 박정찬 전 연합뉴스 사장(1954년생), 권영상 변호사(1954년생)는 대구 계성고 출신으로 윤 회장과 동문 관계다. 김치봉 전 콜마비앤에이치 대표(1957년생)도 경북대 출신으로 지연으로 연결돼 있다.

특히 권 변호사는 보수 정치 활동 경력이 있으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서울대 법대 선배이자, 2022년 대선 당시 고액 후원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또 다른 후보인 유차영 근오농림 대표(1959년생)도 윤 회장의 측근이며, 직업군인 출신으로 일부 정치적 성향 때문에 논란이 제기된 인물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사진 구성이 정치적 성향 논란을 불러올 수 있어 기업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적절하지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윤 회장이 과거 임직원들에게 극우·여성비하 내용이 담긴 막말 유튜브 영상을 시청하게 해 사회적 논란을 일으켰던 전력도 있어, 이번 인사안이 비판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화장품 ODM 산업에서 요구되는 다양성과 전문성 기준에 비춰도, 해당 인선은 부정적 평가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윤상현 부회장의 경영 합의 약속 파기 논란
윤여원 대표의
이승화 전 부사장 공개 저격

윤상현 부회장 역시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다. 그는 2018년 체결한 3자 경영 합의를 뒤로 하고, 올해 4월 콜마비앤에이치에 자신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할 것을 요구하며 갈등을 촉발했다.

리더의 기본 자질로 꼽히는 ‘약속 이행’을 지키지 않았다는 비판이다. 이는 그의 리더십에 대한 근본적 의문을 제기하게 만든다. 

업계에서는 지난 8월 12일 진행된 윤동한 회장과 윤상현 부회장의 독대에 큰 기대를 걸었다. 경영권 분쟁 이후로 처음 만나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이번 독대를 통해 분쟁이 봉합 수순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두 부자의 독대는 기대와 달리 성과 없이 끝났다. 윤 회장은 말뿐인 사죄가 아닌 실질적인 행동을 원했지만, 윤 부회장은 구체적인 해법이나 타협안을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회장이 제기한 주식반환 소송도 진행 중이다. 그는 아들에게 증여한 콜마홀딩스 지분 230만주(무상증자 후 460만주, 약 570억 원 규모)를 반환하라며 소송을 냈다. 단순 증여인지, 경영 합의 이행을 전제로 한 ‘부담부 증여’인지가 쟁점이다.

더불어 윤 부회장과 이 전 부사장을 콜마비앤에이치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임시주총이 법원 허가를 받자, 윤 회장과 윤여원 대표는 주총 저지를 위한 추가 소송에 나선 상태다.

윤 회장은 대법원에 임시주주총회를 열지 못하게 해달라며 특별 항고를 제기했으며, 윤상현 부회장과 콜마홀딩스를 대상으로 임시주총소집을 하지 못하게 하는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했다.

이 과정에서 윤 부회장에 의해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이사로 내정된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은 과거 경영능력에 대해 파묘되며, 평판이 훼손되고 있다.

윤여원 대표는 "이승화 전 부사장이 CJ 재직 시절 경영부실로 서면경고를 받고 퇴임했다"며 보도자료까지 만들어 뿌리고 있다. 이를 CJ에 공식 인증까지 받아 공개 저격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 역시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다.

한편 창업주의 회귀적 인사 구상, 후계자의 약속 파기, 가족 간 갈등이 법적 분쟁으로 확대되는 상황은 ESG 경영 기조와도 배치된다.

지배구조 부문에서 투명성과 독립성이 요구되는 시점에 오너일가가 경영권을 가지고 진흙탕 싸움을 하는 모양새는 기업 신뢰도와 대외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사진=(왼쪽부터)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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