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능력평가 순위 86위인 대방산업개발이 2024년 연결기준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외형은 늘었지만 차입 의존도가 치솟고 이자 부담이 급증해 ‘속 빈 강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내실 다지기가 시급하다는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대방산업개발의 지난해 연결기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부채비율이 무려 647%로, 자본 대비 부채가 6배 이상인 셈이다.
게다가 총자산의 68%가량을 외부 차입금에 의존하고 있어 금리 변동과 금융시장 환경 악화에 극도로 취약한 구조다. 총자산 1조4262억원 중 차입금이 9657억원이다.
지난해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1148억원을 기록하면서 본업에서 현금을 창출하지 못하고 운영자금과 차입금 상환을 모두 신규 차입에 의존하는 모양새다.
가장 큰 문제는 금융비용의 급격한 증가다. 대방산업개발의 2024년 이자비용은 289억원으로 전년(173억원) 대비 115억원(66.7%) 급증했다. 고금리 환경과 차입 규모 확대가 맞물렸다.
특히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는 ‘이자보상배율’은 1.34배에 불과해, 영업이익이 조금만 줄어도 금융비용을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이자보상배율이 2배 미만이면 재무위험이 높다고 평가된다.
수익성 악화의 또 다른 원인은 비용 급증이다.
지난해 판관비는 618억원으로 전년 대비 거의 두 배 증가했다. 광고선전비가 32억원에서 140억원으로, 지급수수료가 31억원에서 80억원으로 각각 2배 이상 폭증했다.
이는 대규모 신규 분양사업과 마케팅 강화가 원인으로 분석되지만, 매출 증가 대비 남는 돈이 없는 상황이다.
유동비율도 134%로 겉보기에 단기지급능력은 유지되고 있지만, 재고자산과 분양미수금 등 단기간 내 현금화가 어려운 자산이 많아 실제 현금 여력은 부족한 상황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이런 재무구조가 부동산 경기 둔화와 맞물리면서 리스크가 더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분양시장은 미분양 물량 증가와 분양가 상한제, 금리 부담 등으로 침체 흐름이 뚜렷하다.
업계 관계자는 “대방산업개발은 외형 확장 과정에서 차입 구조가 과도하게 부풀려졌다”며 “단기적으로는 분양 호조에 기댈 수 있지만, 금리 환경이 불리하게 변하거나 분양 시장이 식으면 자금경색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방산업개발은 대방건설 구교운 회장의 딸인 구수진 씨와 며느리 김보희 씨가 지분율을 50%씩 보유한 회사로, 주거 브랜드 '엘리움(elium)'으로 알려져 있다.
대방산업개발은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2014년 228위에서 지난해 77위로 훌쩍 뛰른 내막에 구교운 회장은 가족 계열사를 부당하게 지원했다는 의혹이 따르고 있다.
구교운 회장은 가족 계열사를 부당하게 지원한 혐의로 지난 5월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으며, 구 회장은 2014년 11월부터 약 5년간 아들인 구찬우 대방건설 대표이사와 함께 사위인 윤대인 대표가 운영하는 대방산업개발 등 계열사에 대방건설이 보유한 2066억원 규모의 공공택지 6곳을 전매하는 등 부당 지원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