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인테리어·유지보수까지 생활 전반으로 확장
혼자 사는 1인가구에게 집은 단순한 거주공간이 아닌 생활 기반이다. 최근 국내 프롭테크(Proptech)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1인가구의 주거 경험이 달라지고 있다. AI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주거 서비스’가 확산되며 부동산 시장의 무게 중심이 단순한 정보 검색에서 개인화된 의사결정 지원으로 옮겨가고 있다.
국내 프롭테크 업계는 최근 이용자의 주거경험 전반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특히 1인가구를 포함한 개인 거주자의 생활 패턴과 자산 규모, 선호 지역을 분석해 최적의 주거 솔루션을 제시하는 AI 서비스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부동산 중개 플랫폼 다방은 AI 기반의 ‘AI 방찾기’ 서비스를 도입했다. 사용자가 “조용하고 반려동물과 살기 좋은 원룸을 찾아줘” 같은 문장을 입력하면 AI가 등록된 매물 데이터와 이용자의 검색 이력을 종합해 조건에 맞는 방을 추천한다.
기존의 단순 필터링을 넘어 역세권, 전세대출 가능, 신축 등 세밀한 조건 조합도 인식할 수 있다. 특히 2030세대 1인가구가 자주 검색하는 키워드를 반영한 맞춤형 필터를 강화해 이용 편의성을 제고했다.
직방은 이용자의 관심 지역과 검색 이력을 기반으로 부동산 관련 뉴스를 자동으로 제공하는 ‘내게 온 동네PICK’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시세 변동이나 신규 분양, 인프라 확충 소식 등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형태다. AI가 지역별 데이터를 학습해 사용자가 선호하는 지역의 부동산 흐름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게 돕는다.
AI 자문으로 확장되는 ‘부동산 컨시어지’
인테리어, 유지보수까지…’생활형 프롭테크’ 확산
중개 서비스에서 시작된 AI 활용은 자산 관리와 투자 자문 영역으로 확장되는 추세다. 부동산플래닛은 올해 안으로 주거용 부동산을 대상으로 ‘AI 부동산 에이전트 맞춤형 자문 서비스’를 공개할 예정이다.
전국 부동산 시세와 실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자금 규모와 대출 한도, 선호 지역 등을 반영해 거래 전략을 제시하는 서비스다. 기존에 사람이 직접 수행하던 분석을 AI가 자동화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
금융권도 프롭테크 기술 도입에 적극적이다. KB국민은행은 자사 부동산 플랫폼 ‘KB부동산’에 AI 기반 ‘집찾는 AI’를 도입했다. 공인중개사가 등록한 입지 정보와 매물 데이터를 종합해 대화형으로 조건에 맞는 집을 추천하고, 주요 정보를 요약한 ‘AI 브리핑’을 제공한다. KB는 이를 통해 주택담보대출 한도 산출까지 자동화한다는 계획이다.
주거공간의 꾸밈과 관리 영역에서도 프롭테크 기술이 성장하고 있다.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사진 한 장으로 가상 인테리어를 완성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용자가 빈 방 사진을 업로드하면 AI가 공간을 3D로 재구성하고 ‘미니멀’, ‘북유럽’ 등 원하는 스타일에 맞춰 가구 배치와 색상을 자동으로 제안한다.
건축물 유지보수 시장에서도 사물인터넷(IoT) 센서와 드론, 3D 스캐닝 기술이 도입되며 관리 효율을 높이고 있다. 벽 균열이나 배관 누수 같은 미세한 이상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관리자에게 알리는 ‘예측형 유지보수’ 방식이 확산되는 점 등이 대표적이다.
프롭테크 기술은 단순히 부동산 거래 효율을 높이는 수준을 넘어 개인의 생활을 세밀하게 반영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같은 기술의 성장은 주거지 선택과 관리에 드는 시간과 노력이 부담인 1인가구에게 실질적인 편의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