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배송·연화식·균형영양식 등 제품·서비스 다변화
요양시설·실버타운 중심 단체급식 시장도 확대
고령층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식품업계가 실버푸드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으며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을 강화하고 있다. 소화·섭취가 편한 연화식과 영양 특화 제품이 늘고, 정기배송 모델까지 확장되며 시장규모는 2030년 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그린푸드는 올해 1~9월 실버푸드 매출이 전년대비 27.2% 증가했다고 밝혔다. 현재 고령친화우수식품 16종을 보유하고 있으며 3년 내 30종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1000억원을 투입해 구축한 스마트 푸드센터를 기반으로 포화증기오븐을 활용한 연화식 제품과 급속 냉동 공정을 결합해 맛과 영양 손실을 최소화한 식단을 공급하고 있다.
풀무원은 기존 요양시설 중심 공급 구조에서 벗어나 자체 온라인몰 ‘#풀무원’을 통해 실버푸드 정기구독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자사몰 방문자 수는 65%, 매출은 69% 증가했다.
CJ프레시웨이는 요양시설용 브랜드’ 헬씨누리’에 더해 네이버쇼핑 등 이커머스를 통한 개인 고객 공략에 나서고 있다. 대상웰라이프는 균형 영양식 브랜드 ‘뉴케어’를 중심으로 음료형 영양식에 당뇨 맞춤형 제품, 간식류까지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특히 ‘뉴케어 당플랜’ 시리즈는 누적 판매량 1억팩을 돌파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국내 케어푸드 시장이 2020년 2조원에서 올해 3조원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분석했다.
단체 급식 시장으로 확대되는 실버푸드 경쟁
고령층 증가로 단체급식업계도 시니어 맞춤형 식단 경쟁에 나서고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위례·부산 등 주요 실버타운을 중심으로 저당·고단백·저염 식단과 즉석 조리 메뉴를 강화했다. 아워홈은 헬스케어 사업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아 실버 급식 매출이 지난해 대비 79% 증가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약 890개의 노인주간보호센터와 실버타운에 식자재를 공급하며 올해 1~9월 관련 매출이 22% 늘었다. CJ프레시웨이는 최근 3년간 시니어 식자재 유통사업 매출이 연평균 26% 증가했으며 주방시설이 없는 노인 시설에 조리된 식사를 배송하는 이동급식 사업도 추진 중이다.
국내 고령화 속도는 세계적으로도 빠른 편에 속한다. 고령층 비중이 급속도로 확대됨에 따라 업계는 실버푸드가 단순 ‘노인식’이 아닌 필수 생활식품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 규모는 올해 3조원에서 2030년 5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체 간 경쟁 또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해외에서도 실버푸드 시장은 활발해지는 추세다. 일본은 2000년대 초 ‘유니버셜 디자인 푸드’ 제도를 도입, 음식의 질감과 삼킴 난이도를 4단계로 표준화했다. 대만은 정부 인증제를 도입해 식감·영양·위생 기준을 충족한 제품에 ‘실버푸드 인증 마크’를 부여하고 있다.
국내 실버푸드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노인 전용 식품’이라는 인식을 넘어서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버푸드는 씹기 쉽고 소화가 편한 방식으로 제조된 제품이지만 여전히 ‘특수식’ 이미지가 강해 시장 확대의 제약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실버푸드를 고령층에 한정된 제품이 아닌 ‘건강을 위한 부드러운 식사’라는 보편적 가치로 접근해야 소비 저변을 넓힐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60대 이상 소비자 중 상당수는 자신을 노인으로 인식하지 않는 ‘액티브 시니어’ 계층으로, 필요성은 크지만 ‘노인식’이라는 단어에는 거부감을 느끼는 경향이 강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