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대출 불안 지속…기준금리 2.50% 유지
집값·대출 불안 지속…기준금리 2.50% 유지
  • 차미경
  • 승인 2025.11.28 17: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환율·대출 불안에 추가 인하 부담 지속
집값 상승세 속 완화 기조 속도 조절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또다시 동결했다. 외환시장 불안이 이어지는 만큼 통화완화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7일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했다. 올 하반기 7·8·10·11월에 이어 다섯 번째 동결이다. 환율 급등, 수도권 집값 반등, 가계대출 증가 등 인하에 따른 부담 요인이 더 컸다는 분석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4일 1,477.1원까지 오르며 7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해외 투자 확대 등이 달러 수요를 키웠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26일 외환시장 점검회의를 열어 안정 방안을 논의했지만 변동성은 여전히 크다.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경우 원화 약세가 심화돼 외국인 자금 흐름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도 지적됐다.

부동산과 가계대출 흐름도 시장 부담을 키웠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0% 올라 3주 만에 상승세를 확대했다.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도 이달 들어 2조6천억 원 이상 늘어났다.

경기 흐름은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수출 회복과 소비 증가를 반영해 한은은 올해·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1.0%, 1.8%로 상향했다. 경기 부양 목적의 추가 인하 압력이 줄었다는 평가다.

전문가 전망은 비슷하게 갈린다. 일부는 “수출·소비 회복으로 금리 인하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됐다”고 진단하고, 다른 일각에서는 “내년 하반기엔 1~2차례 인하 여지가 있다”고 본다.

환율과 부동산, 대출 증가 흐름이 여전히 불안한 만큼 금통위의 신중 기조는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