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한국경제 1.8% 성장 전망… ‘K자형 회복’ 고착 우려 여전
2026년 한국경제 1.8% 성장 전망… ‘K자형 회복’ 고착 우려 여전
  • 윤지현
  • 승인 2025.12.0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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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1일 발표한 ‘경제 브리프’에 따르면 한국 경제는 올해보다 내년 성장세가 다소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2026년 국내 GDP 성장률을 1.8%로 제시하며 “반도체 호황과 재정 확대, 건설투자 반등이 회복세를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내수·중소기업·비반도체 산업이 뒤처지는 ‘K자형 회복’ 구조는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2025년 3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 대비 1.2%로, 2024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짚었다. 소비·투자 확대와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가 반등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자료=우리금융경영연구소
자료=우리금융경영연구소

올해 10월 이후에도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며 소비심리 역시 양호한 흐름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6년에는 확장적 재정, 건설투자 부진 완화, 국민성장펀드 집행 등이 내수 회복을 이끌 전망이다. 내년 민간소비는 1.6% 성장, 건설투자는 –9.1%에서 +2.9%로 반등할 것으로 제시됐다.


“K자형 양극화 회복”… 반도체·대기업은 급반등, 중소기업·지방은 침체 고착


연구소는 최근 경기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으로 “K자형(K-shaped) 회복”을 꼽았다. 상단부에는 반도체·수출·정부투자·서비스 소비·수도권 주택시장·대기업이 위치하고, 하단부에는 비반도체 산업·민간투자·내구재 소비·지방 경제·중소법인·개인사업자가 자리한다.

특히 다음 6개 축에서 양극화가 심화된 것으로 평가됐다.

① 수출 상승 vs 투자 부진: 반도체 수출이 연중 증가했지만, 총고정자본형성은 감소세, 건설투자 역시 장기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② 정부투자 증가 vs 민간투자 감소: 공공부문의 SOC 예산 증액이 건설경기를 일부 보완했지만, 민간 부문은 수익성 악화로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③ 반도체 회복 vs 비반도체 제조업 침체: 석유화학·철강·기계·이차전지 등 대부분의 전통 제조업은 수출·생산이 동반 부진한 반면 반도체 관련 주가는 큰 폭 상승했다.

④ 서비스 소비 회복 vs 내구재 소비 부진: 가전·자동차 등 내구재 소비는 지속 감소했다. 주택 입주 물량 축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⑤ 수도권 주택시장 과열 vs 지방 부동산 침체: 서울·수도권은 인허가·준공 물량이 증가했지만 지방은 거래 부진과 미분양 확대가 심각하다.

⑥ 대기업 연체 안정 vs 자영업·중소법인 연체 확대: 취약차주 연체율이 급상승하며 중소기업·자영업 부문의 어려움이 심화됐다.


고환율·고금리 장기화, 제조업 공동화… 구조적 요인 해결 어렵다


K자형 회복을 고착시키는 배경으로는 경기순환 요인과 구조적 문제가 동시에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 AI 중심 투자 사이클: 미·대만처럼 AI·반도체 투자가 대부분의 성장에 기여하는 현상이 한국에서도 나타났다. 반면 석유화학·철강 등은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채산성이 급락하고 있다.

● 고환율·높은 시장금리의 이중 부담: 원달러 환율이 고평가된 상태를 유지하고, 시장금리도 오름세다. 해외투자 확대가 환율 상승 요인이 되고 있으며, 건설·중소기업·자영업 등 고부채 부문에 금리 부담이 집중되고 있다.

● ‘제조업 공동화’ 심화: 국내 기업의 해외 생산 비중 확대는 고용·내수로의 낙수효과를 약화시키는 핵심 원인으로 지목됐다.

● 부실기업 구조조정 지연: 고위험 기업의 실제 퇴출률이 낮아, 혁신기업으로의 자원 이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 저출생·고령화·수도권 집중: 지방 제조업의 정체와 청년층 수도권 이동이 맞물리며 지역 간 인구·소비 격차가 커지고 있다.


2026년 전망: 성장률 1.8%, 소비·건설 개선… 미 관세·AI 버블 위험은 변수


연구소는 내년 성장률 1.8%를 전망하면서도 상·하방 리스크가 공존한다고 강조했다.

▲ 상향 요인: 글로벌 경기·교역 개선, 확장적 정책효과 확대, 자산가격 상승에 따른 소비 자극

▲ 하향 요인: 미국 관세 인상 후행 충격, AI·반도체 사이클 조정 위험, 부동산 경기 위축에 따른 소비 제약


고환율·고금리 지속 시 내수 회복 제약


다만 보고서는 내년 환율·금리가 완만히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수도권 집값 급등과 해외투자 확대가 이어질 경우 고환율·고금리가 고착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경우 한은의 통화정책 완화 속도도 제한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종합적으로 연구소는 내년 경기 반등에도 K자형 회복의 구조적 요인은 쉽게 해소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특히 제조업 공동화 완화, 부실기업 구조조정, 지방 경제 활성화 등은 중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