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4만 1인가구 '장바구니 공략' 치열해진다: 편의점 vs 대형마트 vs 온라인
804만 1인가구 '장바구니 공략' 치열해진다: 편의점 vs 대형마트 vs 온라인
  • 오정희
  • 승인 2025.12.12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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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인가구가 처음으로 800만 가구를 돌파했다. 국가데이터처가 최근 발표한 '2025 통계로 보는 1인가구'에 따르면, 2024년 1인가구는 804만 5000가구로 전체 가구의 36.1%를 차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1년 700만 가구를 넘어선 지 불과 3년 만에 100만 가구가 늘어난 것이다. 2023년 782만9000가구(35.5%)에서 단 1년 만에 21만6000가구 증가한 수치다. 세 집 중 한 집이 1인가구인 셈이다.

이러한 급격한 인구구조 변화는 장보기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뒤바꿔놓고 있다. 소량·즉시성·야간 소비·배송 편리성을 중시하는 1인가구가 핵심 고객층으로 부상하면서, 대형마트·편의점·온라인의 경쟁 구도가 치열하게 재편되는 중이다.


편의점: 36년 만에 역성장…빅4 희비 엇갈려


편의점이 오랜 성장세를 멈추고 위기를 맞았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5월 주요 편의점 3사(CU·GS25·세븐일레븐)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하며 2개월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대형마트(0.2%), 백화점(2.3%), 기업형 슈퍼마켓(3개월 연속 플러스)은 모두 증가세였다.

2025년 1분기 편의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하며 36년 만에 역성장을 기록했다. 편의점 점포 수도 줄고 있다. 2025년 5월 기준 편의점 3사의 전국 점포 수는 4만 8315개로, 2024년 말 대비 407개 감소했다.

GS25 vs CU: 1위 경쟁 '치열'

2025년 편의점 업계는 GS25와 CU의 1위 경쟁으로 요약된다.

GS25는 2025년 1분기 매출 2조123억원으로 매출 1위를 지켰다. 전년 대비 2.2% 증가한 수치다. 반면 CU는 같은 기간 매출 1조9753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에 그쳤다.

하지만 영업이익에서는 CU가 231억원으로 GS25를 앞섰다. CU는 2022년 이후 줄곧 영업이익 1위를 유지하고 있다. 2025년 2분기에는 CU가 처음으로 분기 매출 1위(2조2383억원)에 올라서며 GS25(2조2257억원)를 126억원 차이로 제쳤다.

2025년 3분기에는 CU가 매출 2조2908억원, 영업이익 82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72%, 1.98% 증가했다. GS25는 매출 2조3068억원, 영업이익 729억원으로 매출 1위를 탈환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54% 감소했다.

점포 수에서는 CU가 1만 7762개로 GS25(1만 7390개)보다 372개 많다. CU는 2020년 이후 줄곧 점포 수 1위를 지키고 있다.

세븐일레븐·이마트24: 연속 적자 탈출구는?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2023년 4분기부터 2025년 2분기까지 7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누적 적자는 약 1550억원에 달한다. 2024년 매출은 5조2975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844억원을 기록했다.

2025년 3분기에도 매출 1조38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고, 8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점포 수도 급격히 줄었다. 2022년 1만 4265개였던 매장은 2024년 말 1만 2152개, 2025년 4월 기준 1만 1904개로 2년 새 2361개 감소했다.

이마트24 역시 2023년 230억원, 2024년 298억원의 영업적자를 냈고, 2025년 상반기에도 149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2024년 2조1631억원에서 2025년 상반기 9980억원으로 7.3% 감소했다.

위기 속에서도 편의점의 1인가구 공략은 계속된다.

CU가 출시한 990원·1990원 채소 시리즈는 지난 1월 독신자 주택 상권에서 30.8%, 대학가 26.7%의 매출 비중을 기록하며 일반 주택가(23.2%) 대비 높은 판매율을 보였다고 전했다.

특히 2022~2024년 2년간 편의점의 대용식 매출은 17.6%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체 편의점 매출 증가율(3.6%)의 5배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라면(24.7%), 국·탕·찌개류(23.4%), 도시락·즉석밥(21.6%)이 성장을 주도했다.

GS25는 퀵커머스를 앞세운다. GS25에 따르면 올해 11월(24일까지)  퀵커머스 서비스 주문 실적이 전월 대비 17.9% 늘어났다. 이러한 소비 흐름을 반영해 최신 인기 배달 메뉴를 중심으로 한 퀵커머스 특화 상품을 기획하고 있다.


대형마트: 부진 속 '창고형' 약진...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동반 부진


대형마트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2024년 연간 대형마트 매출은 전년 대비 0.8% 감소했다. 식품군은 2.3% 성장했지만, 비식품군이 7.9% 급락하며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2025년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2025년 7월 대형마트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2.4% 감소하며 부진이 지속됐다.

코스트코: 홈플러스 제치고 2위 등극

홈플러스는 2024회계연도(2024년 3월~2025년 2월) 매출 6조9920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은 3142억원으로 확대됐다. 2021년 이후 4개년 연속 영업적자다.

2025년 8월 홈플러스는 긴급 생존경영 체제를 선언하고 전국 15개 점포 순차 폐점을 발표했다. 이로써 점포 수는 100여 개로 줄어들 전망이다.

반면 미국계 창고형 대형마트 코스트코는 2024회계연도(2024년 9월~2025년 9월) 매출 7조322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2.1% 성장했다. 홈플러스를 제치고 대형마트 2위에 올라섰다.

영업이익은 2545억원으로 전년 대비 16.5% 증가했다. 코스트코는 대용량 묶음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창고형 할인마트 모델로 고물가 시대 1인가구의 '공동구매'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소용량·신선식품 강화 전략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대형마트들은 소용량, 신선식품 강화 전략으로 전환했다. 

롯데마트는 2017년부터 '1인분' 기준을 재정립했다. 수박 200g 팩, 소 등심 150g, 반포기 배추 등 소포장 제품을 기존 제품 대비 20%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한다.

홈플러스는 2024년 가정간편식 브랜드 '싱글즈프라이드'를 론칭했다. 1인분 기준의 고단백·저칼로리·기능성 중심 HMR과 밀키트를 출시하며, 초슬림·프리미엄 패키지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마트는 PB 브랜드 '피코크'를 중심으로 HMR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국내 HMR 시장 규모는 2017년 2조7421억원에서 2022년 5조원을 돌파했다. 더불어 이마트는 가격할인 프로모션과 PB 확대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외식비 상승에 따른 내식 수요를 잡기 위해 HMR 상품을 개발하는 등 그로서리 부문의 역량을 집중 강화하고 있다.


온라인: 쿠팡 독주 속 컬리·네이버 '성장'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25년 7월 온라인 10개사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5.3% 증가했다. 전체 유통업 매출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54.3%로, 오프라인(45.7%)을 앞섰다.

쿠팡은 2025년 3분기 매출 12조 8455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수치다. 3분기 영업이익은 22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5% 증가했다.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 부문 활성 고객은 2470만명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고객 1인당 매출은 44만7730원을 기록했다.

쿠팡 와우 멤버십(월 7890원)은 구매 금액 제한 없이 로켓배송과 로켓프레시(1만5000원이상)를 이용할 수 있어, 1인가구의 '소량 구매' 부담을 해소했다.

컬리: 창립 10년 만에 순이익 첫 흑자

컬리는 2025년 3분기 매출 57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1억원으로 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가장 주목할 점은 창립 이후 처음으로 당기순이익 23억 원 흑자를 달성했다는 것이다. 전체 거래액(GMV)은 10.3% 증가한 8705억원을 기록했다.

식품 부문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7.7% 성장했고, 뷰티컬리는 럭셔리·인디 브랜드 수요가 견조했다. 2025년 9월 네이버와 론칭한 '컬리N마트'도 성장에 기여했다.

풀필먼트 서비스(FBK)와 판매자 배송상품(3P) 거래액은 45.7% 급증하며 수익 다각화에 성공했다.

SSG닷컴: 적자 확대

반면 SSG닷컴은 2025년 2분기 매출 35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3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69억원) 대비 141억원 증가했다.

SSG닷컴은 고물가에 따른 소비 심리 둔화를 매출 감소 이유로 꼽았다. 배송 서비스 확대에 따른 행사와 가격 투자가 영업손실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커머스 부문 급성장

네이버는 2025년 3분기 커머스 매출 9855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5.9% 급성장했다. 2025년 상반기 커머스 매출은 전년 대비 15.9% 성장했다.

2025년 3월 출시한 AI 기반 쇼핑 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가 출시 6개월 만에 1000만 다운로드를 넘기며 성장을 견인했다. 3분기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했다.

네이버의 2024년 연간 커머스 매출은 2조92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8% 성장했다.


1인가구 시장, 채널별 전략 차별화 심화


1인가구 804만 시대를 맞아 장보기 시장의 경쟁 구도가 재편되고 있다.

편의점은 36년 만에 역성장했다. GS25와 CU는 점포당 매출 증대에 집중하며 내실 경영으로 전환했고,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는 7개 분기 연속 적자로 구조조정 진행 중이다.

대형마트는 식품·신선식품 강화로 차별화. 홈플러스는 회생절차 돌입, 코스트코는 창고형 모델로 2위 등극하는 등 업계의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소용량·HMR 중심 전략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채널은 배송 편의성 기반으로 독주하고 있는 쿠팡이 최근 개인정보 유출이라는 대형 악재를 맞아 주춤하는 사이 컬리와 네이버의 공습이 주목된다. SSG닷컴, 11번가 등 다양한 이커머스 채널의 약진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에디터 talk> 1인가구 장보기 패턴

1인가구는 한 채널에 정착하지 않고 상황별로 여러 채널을 병행 사용한다.

  • '한 끼 직접 만들기' → 대형마트 우위 (가격·품질)
  • '바로 먹어야 하는 즉시 소비' → 편의점 독주 (24시간·근거리)
  • '생필품·무거운 물품·정기 구매' → 쿠팡 압도적 우위 (배달비 없음)
  • '프리미엄 소량·특화 재료' → 컬리 우위 (밀키트·신선식품)
  • '가격비교·스마트스토어' → 네이버 우위 (AI 추천·개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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