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은 멈추고 실업급여는 늘었다…엇갈린 노동시장 지표
고용은 멈추고 실업급여는 늘었다…엇갈린 노동시장 지표
  • 차미경
  • 승인 2026.01.13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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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28년 만에 최저
구직급여 누적 12조원 돌파… 이중 흐름 확인
자료=노동부

일하는 사람의 ‘안전망’으로 분류되는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거의 늘지 않은 반면, 일자리를 잃은 뒤 받는 구직급여 규모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숫자만 놓고 보면 고용의 확장과 이탈이 동시에 진행되는 모순적인 국면이다.

고용노동부가 12일 공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평균 고용보험 가입자는 1천553만 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17만4천 명 늘었지만, 증가 폭은 고용보험 행정 통계가 시작된 1997년 이후 가장 작았다. 연간 증가율 역시 1.1%에 그치며 둔화 흐름이 뚜렷해졌다.

12월 말 기준 상시가입자 수는 1천549만3천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만2천 명 증가했지만, 과거 수십만 명 단위로 늘던 흐름과 비교하면 증가세는 크게 약화됐다.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는 2021년 말 40만 명대를 정점으로 해마다 축소되는 모습이다. 노동부는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고령화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증가했으나, 건설업은 2년 넘게 감소세를 이어갔다. 제조업에서는 식료품·의약품 등이 늘었지만 금속가공과 기계장비는 줄었고, 서비스업은 보건복지와 숙박음식업이 증가를 이끌었다. 도소매와 정보통신업은 감소했다.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과 30·50대 가입자가 늘어난 반면, 29세 이하와 40대는 감소했다. 청년층과 중년층 고용 회복이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점이 수치로 드러난 셈이다.

이와 달리 실업급여로 불리는 구직급여는 크게 늘었다. 지난해 연간 누적 지급액은 12조2천억 원을 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급 인원은 소폭 감소했지만, 지급액 규모는 확대됐다. 노동부는 고용보험 적용 대상 확대와 제도 성숙에 따른 구조적 요인이 크다고 설명한다.

한편 12월 워크넷 기준 구인배수는 0.39로, 구직자 한 명당 일자리 수가 크게 부족한 상황도 이어졌다. 고용의 양적 확대가 정체된 가운데, 세대·산업 간 불균형을 해소하는 것이 향후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