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형’ 카페 넘어 ‘개방형’ 광장으로…네이버 ‘라운지’의 두가지 노림수
‘폐쇄형’ 카페 넘어 ‘개방형’ 광장으로…네이버 ‘라운지’의 두가지 노림수
  • 김다솜
  • 승인 2026.01.27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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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 가입·승인 절차 없는 100% 개방형 커뮤니티 지향
오픈톡·검색 연계해 쓰레드·X로 떠난 2030 이용자 공략
‘에이전트N’ 고도화 위한 실시간 구어체 데이터 확보 포석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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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28일 새로운 오픈 커뮤니티 서비스 ‘라운지’를 정식으로 내놓는다. 지난 20여년간 네이버 커뮤니티 생태계를 지탱해 온 ‘카페’나 ‘밴드’의 폐쇄성을 벗어나 별도 가입 절차가 없는 완전 개방형 플랫폼을 지향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는 최근 텍스트 기반 소셜미디어(SNS)로 이탈하는 젊은 층을 붙잡고 차세대 인공지능(AI) 개발에 필요한 양질의 대화형 데이터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라운지는 이용자가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으로 기존 카페와 달리 가입이나 등업 같은 진입 장벽을 완전히 없앴다.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유머, 일상 등 다양한 주제의 게시판이 생성되며 이는 네이버의 실시간 채팅 서비스인 ‘오픈톡’과 자동 연계된다. 

검색이나 홈피드를 이용하던 사용자가 자연스럽게 커뮤니티로 유입되도록 동선을 설계해 체류 시간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서비스 출시는 정보 습득과 소통의 속도가 빨라진 미디어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최근 젊은 세대는 절차가 복잡한 커뮤니티보다 인스타그램과 연동된 ‘쓰레드’나 실시간성이 강한 ‘엑스’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네이버는 진입 장벽을 낮춘 라운지를 통해 이탈하는 이용자를 묶어두는 락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초기 활성화를 위해 500명 규모의 서포터즈를 운영하며 분위기 조성에도 나선다. 

 

검색 넘어 ‘에이전트 AI’로
실시간 대화 데이터 확보 총력 

업계가 주목하는 라운지의 진짜 가치는 ‘데이터’에 있다. 네이버가 올해 상반기 공개를 앞둔 ‘에이전트N’ 등 초개인화 AI 서비스의 고도화를 위해서는 단순한 정보성 데이터를 넘어 사람들의 생생한 반응과 대화 맥락이 담긴 비정형 데이터가 필수적이다. 

블로그나 지식인의 데이터는 정확도는 높지만 최신 유행어나 미묘한 감정 변화, 실시간 트렌드 등을 즉각적으로 반영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는 메타가 쓰레드의 게시물과 댓글 데이터를 자사 AI 모델 ‘라마’ 학습에 활용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라운지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대화와 토론은 AI가 한국인의 최신 라이프스타일과 언어 습관을 학습하는 데 최적의 교재가 된다. 

이용자가 자발적으로 생성하는 대화형 데이터는 저작권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우면서도 AI가 이용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추론하는 ‘에이전틱AI’로 진화하는 데 핵심 자원이 될 전망이다. 

라운지의 출범은 과거 다음 ‘아고라’로 대표되던 포털 기반 공론장의 부활을 예고하며 카카오와의 경쟁 구도도 재편하고 있다. 네이버가 검색을 통해 사용자를 커뮤니티로 유입시키고 이를 다시 AI 학습과 추천 기술로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를 꾀하는 가운데 카카오는 강력한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커뮤니티 탭과 오픈채팅을 강화하며 결을 달리하고 있다. 

카카오는 AI 메이트 서비스 ‘카나나’를 통해 채팅방 대화 내용을 학습하고 이를 바탕으로 개인화된 정보를 제공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결국 양대 플랫폼 모두 방식의 차이는 있지만 이용자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AI 경쟁력으로 치환하겠다는 목표는 동일하다. 

다만 개방형 커뮤니티의 숙명인 광고성 스팸, 혐오 표현, 가짜 뉴스 등의 리스크 관리는 네이버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