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이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에 휩싸이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신용대출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국내 대표 대형 증권사들이 잇따라 신용거래 중단을 선언한 것은 개미들의 신용거래 규모가 법적 허용치를 넘어설 만큼 폭증한 상태라는 것으로 보여준다.
최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이 신규 신용거래융자 및 예탁증권담보대출을 중단한 결정적 이유는 자본시장법상 '자기자본 100% 이내'로 제한된 신용공여 한도가 꽉 찼기 때문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들의 상세한 신용공여 금액 규모는 대외비로 관리되나, 최근 급격한 대출 수요로 인해 신용공여 한도 준수를 위한 조치"라고 전했다.
5년 전 ‘동학개미’ 때보다 가파른 증가세
지난 5년간의 신용거래융자 잔액 추이를 보면 개미들이 얼마나 공격적으로 레버리지를 활용하고 있는지 확연히 드러난다. 2021년 ‘동학개미’ 열풍 당시 25조원 수준이었던 잔액은 지난 3일 기준 32조804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증권사의 신용거래 중단이 ‘가장 강력한 리스크 경고’라고 입을 모은다. 증권사들이 자기자본 100% 규제를 지키기 위해 신용공여 문을 닫았다는 것은, 주가 하락 시 이를 방어할 추가 매수 자금 역시 시장에서 사라졌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빚투는 특정 대형주와 레버리지 상품에 쏠려 있어,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질 경우 증권사가 강제로 주식을 파는 반대매매가 쏟아질 위험이 높은 상황이라는 지적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는 “개미들이 증권사의 자기자본만큼이나 많은 돈을 빌려 쓴 상황에서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 증권사는 법적 한도 때문에 더 이상 대출을 해줄 수 없고 결국 투자자들은 퇴로 없는 외통수에 몰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