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최대주주인 NH농협금융지주를 대상으로 40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자본 확충에 나선다. 각자대표 체제 출범 이후 본격적인 외형 성장과 신사업 추진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모양새다.
이번 증자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의 핵심 신사업인 종합투자계좌(IMA) 사업 진출과 기업금융(IB)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다.
IMA 사업은 고객에게 원금을 보장하면서 기업금융과 모험자본에 투자하는 구조로, 기존 사업보다 한층 높은 자본여력과 재무건전성이 요구된다. 올해 1분기 기준 NH투자증권의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159.3%로 주요 대형 경쟁사 대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이에 금융지주 차원의 신속한 자본 수혈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고 IMA 사업 진출에 필요한 자본 요건을 충족하겠다는 구상이다.
조달된 자금의 일부는 리테일 부문의 신용공여 한도를 확대하는 데도 투입된다. NH투자증권은 최근 증시 활성화로 투자자들의 신용공여 수요가 급증했으나, 자기자본에 연동된 법적 한도 제약으로 인해 신용공여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는 등 대응에 한계를 겪기도 했다. 이번 자본 확충으로 자본 총계가 늘어나면 한도에 숨통이 트여 리테일 영업 기반을 안정적으로 복구하고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자본 확충은 새로 구축된 각자대표 체제 하에서 사업 부문별 전문성을 극대화하려는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 NH투자증권은 자산관리(WM)·리테일 부문과 IB·글로벌 부문을 각각 전담하는 각자대표 체제를 도입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책임경영을 강화했다. 이번에 확보한 자본을 바탕으로 각 대표 체제 하의 핵심 사업들이 시너지를 내며 고른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이사는 "이번 유상증자는 단기적인 자본 확충을 넘어 미래 성장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확보된 자본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수익성과 기업가치를 높이고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