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열 없는 소스 오염 우려…위생 강화 권고
국내 마라탕 프랜차이즈 일부 매장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되면서 외식업계 전반의 위생 관리에 경고등이 켜졌다. 특히 1인가구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된 대표 외식 메뉴라는 점에서 소비자 불안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달 13일부터 18일까지 주요 마라탕 프랜차이즈 20곳을 대상으로 위생 실태를 조사한 결과, 총 40개 제품 가운데 마라탕 1개와 땅콩소스 3개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됐다.
구체적으로 ‘춘리마라탕’ 명동본점의 마라탕에서는 황색포도상구균이, 같은 매장의 땅콩소스에서는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가 확인됐다. ‘샹츠마라’ 아주대직영점의 땅콩소스에서는 리스테리아균과 대장균이 동시에 검출됐으며, ‘소림마라’ 가재울점의 땅콩소스에서도 대장균이 기준치를 크게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확인된 세균은 모두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는 대표적인 병원성 미생물이다. 황색포도상구균은 섭취 후 단시간 내 구토와 설사를 일으킬 수 있으며, 리스테리아균은 저온에서도 증식해 면역 취약층이나 임신부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대장균 역시 설사와 복통 등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균으로 꼽힌다.
특히 문제로 지목된 땅콩소스는 별도의 가열 과정 없이 제공되는 경우가 많아 오염 시 소비자에게 직접적인 위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비자원은 해당 제품을 제조·판매한 사업자에게 재고 폐기와 위생 관리 강화를 권고했으며, 업체들은 이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관계 기관에는 마라탕 판매 업소 전반에 대한 점검 강화를 요청했다.
외식 트렌드 중심 메뉴…편의성 뒤 ‘위생 사각지대’
마라탕은 최근 1인가구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한 외식 메뉴다. 원하는 재료를 직접 선택해 소량으로도 즐길 수 있고, 배달과 포장에 적합한 구조 덕분에 혼밥 수요와 맞물려 소비가 확대됐다.
다만 이러한 소비 방식은 동시에 위생 관리의 취약 지점을 드러낸다는 지적도 나온다. 재료를 셀프로 담는 구조와 다수가 함께 사용하는 소스류는 오염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때문이다.
특히 1인가구의 경우 매장에서 직접 조리 과정을 확인하기보다 배달이나 포장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아, 위생 상태를 사전에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더 취약한 소비 구조에 놓여 있다는 분석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반응 확산…“즐겨 먹는 음식이라 더 불안”
이번 조사 결과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마라탕 위생에 대한 우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용자들은 “마라탕은 예전부터 위생 논란이 반복됐다”, “셀프바 구조 자체가 오염에 취약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문제의 구조적 원인을 지적하고 있다.
특히 땅콩소스와 같은 비가열 식품에 대한 불안이 크게 나타난다.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소스라 관리가 어렵다”, “냉장 보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곳도 많다”는 경험담이 이어지며 위생 관리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일부 소비자들은 “당분간 마라탕 소비를 줄이겠다”, “외식 대신 직접 조리하는 방식으로 바꾸겠다”는 반응을 보이며 실제 소비 위축 가능성도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