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talk] 배달비만 비싼 줄 알았는데, 같은 메뉴가 매장보다 10% 비싸다?
[이슈talk] 배달비만 비싼 줄 알았는데, 같은 메뉴가 매장보다 10% 비싸다?
  • 김다솜
  • 승인 2026.04.1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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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 사이에서 매장 가격보다 배달 가격이 더 비싸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배달비를 별도로 내면서도, 같은 가게 같은 메뉴의 음식값 자체가 매장보다 높다는 것이다.

한국소비자원(2023년 11월)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2025년 8월)의 조사를 종합하면, 배달앱에 등록된 음식점의 약 60~69%가 매장과 다른 가격을 적용하고 있었고, 평균 인상률은 10.2%에 달했다.


"같은 메뉴인데 왜 다른 값을 내야 하죠?"

한국소비자원이 2023년 11월 서울 시내 34개 음식점의 1061개 메뉴를 전수 비교한 결과, 절반이 넘는 529개 메뉴에서 배달앱 가격이 매장보다 높았다. 평균 차이 621원, 비율로 10.2%. 매장에서 6,081원인 메뉴가 배달앱에서는 6,702원이 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2025년 8월 프랜차이즈 29개 브랜드, 676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후속 조사에서는 69%가 이중가격을 운영하고 있었다. 2023년의 58.8%에서 오히려 확대된 수치다. 메뉴당 가격 차이는 최소 500원, 가장 많은 경우 2,000원이었다.

단순 의혹이 아니다. 언론 보도와 공식 조사에서 확인된 구체적 사례가 있다.

지난 1월 한 메가MGC커피 매장이 핫 아메리카노의 배달앱 기준 가격을 기존 1700원에서 2800원으로 올린 뒤 1600원 정액 할인을 적용한 사례가 보도됐다. 소비자 결제 금액은 1200원이지만, 원래 정상가가 1700원이었다는 점에서 '가격 꼼수'라는 지적을 받았다.

지난해 8월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실시한 조사에서도 후라이드+양념 치킨 2마리를 배달앱에서 주문하면 매장 대비 약 4000원이 추가됐다. 떡볶이 세트+튀김 1개는 약 3000원이 추가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이를 소비자 기만으로 규정하고 공정위에 불공정거래 수사를 촉구했다.

한국소비자원 조사에서 맥도날드·롯데리아·버거킹·KFC 4개 업체 모두 배달 주문 시 매장 대비 햄버거 세트 1000~1200원, 단품 700~900원, 사이드 600~700원이 더 비싼 것으로 확인됐다. 4인 가족이 세트 4개를 배달하면 매장보다 4000~5200원을 더 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

배달 주문 한 건이 성사될 때 점주가 플랫폼에 내는 비용을 보면, 가격 인상의 이유를 볼 수 있다.

매출의 약 30%가 플랫폼으로 빠져나간다. 참여연대가 2025년 10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배민의 총수수료율은 2년 새 3%p 이상 올랐다. 점주가 마진을 유지하려면 메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 2만원 주문 건 기준 점주 비용 (참여연대 2025년 10월 보고서 및 업계 취재 종합)

항목 추정 금액
중개수수료 (6.8~9.8%) 1360~1960원
결제수수료 (약 3.3%) 660원
배달비 분담분 약 1700원
광고비 (클릭당 200~600원) 200~600원
점주 총 부담 약 4000~5000원

특히 배민이 '무료배달' 서비스를 도입한 이후 조사 대상 매장들의 메뉴 가격이 매년 평균 1000원 이상씩 올랐다. 배달비가 사라진 대신 음식값이 올라간 것이다.

이런 가운데 점주들은 이중가격의 사정을 알리기 어려운 구조가 돼 있다.

일각에서는 배민 앱에서 점주가 공지를 작성할 때 '수수료'라는 단어를 입력하면 "'수수료'은(는) 입력할 수 없어요"라는 차단 메시지가 뜬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포장까지 수수료 시대

배달의민족은 2025년 4월부터 포장 주문에도 중개수수료 6.8%를 전면 부과하기 시작했다. 쿠팡이츠도 2026년 4월부터 포장 서비스 이용료 6.8%를 적용한다. 배달이 비싸서 포장을 택한 소비자에게도 수수료가 전가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2026년을 '배달 플랫폼 규제 원년'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지난 3월 국회 토론회에서는 수수료 상한제가 오히려 이중가격 확산과 주문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배달앱과 배달비용 ⓒGettyImages
배달앱과 매장의 가격이 다르게 책정되는 것에 대한 지적이 지속되고 있다.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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