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1인가구가 177만 가구를 넘어섰다. 도 전체 가구의 31.7%, 5년 연속 전국 1위에 달한다.
경기도청이 내놓은 '2025 경기도 1인가구 통계'에 따르면 시·군별 1인가구 비율 1위는 가평(39.4%), 2위 연천(38.9%), 3위 동두천(38.0%)이다. 열 집 중 넷이 1인가구다.
반대로 과천(17.4%), 의왕(23.8%), 남양주(25.8%)는 도 평균(31.7%)을 밑돈다.
하지만 1인가구가 많은 지역이라고 1인 외식을 많이 하진 않는다. 직장인·학생 1인 거주 비율이 높고 인구 모수도 큰 신도시·역세권 행정동에서 음식업 카드 매출이 주로 일어나는 것이 정설이다.
데일리팝은 경기도 1인가구가 어디서, 언제, 얼마에 한 끼를 사 먹는지 경기데이터드림이 무료 공개하는 카드소비 데이터로 추적해봤다.
KB국민·BC·하나·롯데·삼성 등 5개 카드사의 '카드 소비 데이터'와 더불어 KT '실시간 방문소비 현황지도'를 결합해 분석했다.
어디서: 5대 업종에 음식이 들어가 있다
경기도가 2025년 5월 공개한 '실시간 방문소비 현황지도' 분석 사례를 보면, 세부 업종별 카드 소비 분포는 미디어/통신 1448억원, 소매/유통 1350억원, 생활서비스 1114억원, 음식 550억원, 의료/건강 413억원 순이다.
카드결제가 많이 일어나는 업종에 음식이 5대 업종에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다. 그만큼 밥 사먹는 데 카드를 많이 쓴다는 뜻이다.
지역별로 보면, 수원·성남·고양·용인처럼 인구가 많고 직장이 밀집한 시·군에서 음식업 결제가 집중된다. 반면 가평·연천·동두천은 1인가구 비율은 높지만 인구 자체가 적어 음식업 매출 규모는 작다.
혼밥 결제의 비중도 판교·분당·수원·성남 같은 직장 밀집 지역이 높다. NHN페이코의 모바일 식권 결제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수도권 직장인의 1인 평균 점심값은 9500원이다. 판교는 1만2000원으로 수도권 12개 업무 권역 중 높은 축에 속한다. 참고로 서울 삼성동은 1만5000원, 강남은 1만4000원이다.
행정동 단위에서 어느 동이 1인 외식 매출 상위인지인지는 후속 회차에서 이 작업을 시·군 단위로 진행할 예정이다.
언제: 화요일 오전 vs 일요일 새벽, 17배 격차
시간대 데이터가 재밌다. 2025년 3월 기준, 경기도에서 카드 결제가 가장 많았던 시점은 3월 11일(화) 오전 9~10시로 2026억원어치가 결제됐다. 가장 적었던 시점은 3월 16일(일) 새벽 7~8시로 122억원이었다. 16배 이상 차이가 난다.
외식만 보면 결제가 가장 몰리는 시간대는 세 구간이다. 평일 점심(11~13시), 평일 저녁(18~20시), 그리고 밤 10시 이후. 세 번째 구간에서는 편의점·치킨·야식 결제가 특히 많다.
반대로 일요일 아침은 외식 결제가 거의 없는 시간대다.
얼마나: 1만원짜리 한 그릇이 표준이 됐다
혼밥족은 한 끼에 얼마를 쓸까.
카드 데이터에 결제 단가에서 매출금액÷매출건수로 1건당 평균 결제액(객단가)을 뽑아보면, 객단가가 낮을수록 혼자 결제한 비중이 높다고 볼 수 있다. 객단가는 사실상 1인 외식의 간접 지표다.
먼저 실제 음식값을 보자. 한국소비자원이 공개하는 '참가격' 기준 2025년 경기도 주요 메뉴 가격은 이렇다.
- 김치찌개백반 8552원 (전년 대비 3.9% 상승)
- 짜장면 약 7700원 (전년 대비 4.2% 상승)
- 비빔밥 약 1만1600원 (전년 대비 2.0% 상승)
- 냉면 약 1만2500원
- 김밥 한 줄 약 3800원
김치찌개백반 8552원, 짜장면 7700원. 둘 다 1만원이 안 된다. 이 가격대가 혼밥의 주력 가격대로 볼 수 있다.
■ 편의점·분식·패스트푸드: 1만원 안팎, 혼밥 1순위
한 건당 결제액이 낮은 업종이다. 도시락+음료 한 세트, 김밥+라면, 버거 세트. 혼자 결제하는 비중이 가장 높다. 오픈서베이 조사에서도 편의점의 1회 평균 결제액은 2026년 기준 1만710원이다. 3년 전(8734원)보다 22.6% 올랐다. 도시락+음료 한 세트면 5000~7000원, 여기에 간식까지 더하면 1만원이 넘는다.
■ 한식·일식·중식: 1만~1만5000원대
김치찌개(8552원)는 혼밥 하기 좋은 가격대, 비빔밥(1만1600원)은 경계선, 냉면(1만2500원)은 살짝 비싸다고 볼 수 있다. 한 건당 평균 결제액만으로는 혼밥 비중을 딱 잘라 말하기 어렵지만 메뉴 가격을 기준으로 혼밥 결제임을 유추할 수 있다.
■ 주점·고깃집: 3만원 이상, 혼밥은 장벽
삼겹살은 1인분 가격이 아니라 '2인분 이상 주문'이 주를 이룬다. 카드 데이터에서 이 업종의 한 건당 결제액은 보통 3만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