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음·음주율 감소…광고·음주 콘텐츠 증가
국내 음주 문화가 변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과도한 음주 비율이 감소하고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절주’ 흐름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주류 광고와 음주 콘텐츠는 오히려 증가해 정책 대응 필요성도 제기된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지역사회건강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의 월간 폭음률은 33.8%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35.8%까지 상승한 뒤 2년 연속 하락한 수치다. 월간 폭음률은 최근 1년 동안 한 달에 한 번 이상,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성 7잔 또는 맥주 5캔, 여성 5잔 또는 맥주 3캔 이상 마신 비율을 의미한다.
지역별로는 울산이 39.2%로 가장 높았고 세종이 28.2%로 가장 낮았다. 전북은 34.0%에서 28.9%로 가장 큰 폭의 감소를 보였으며, 충북은 소폭 상승해 유일하게 증가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음주 빈도 역시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최근 1년간 월 1회 이상 음주한 비율은 전국 모든 시도에서 하락했으며, 표준화율 기준으로 광주는 59.5%에서 55.1%로 감소 폭이 가장 컸다.
특히 변화는 20대를 중심으로 뚜렷하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19~29세 중 술을 마시지 않거나 월 1회 이하로 마신다는 비율은 56.0%로 관련 조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학가에서도 음주 강요 문화가 약화되고, 음료를 중심으로 한 모임이 늘어나는 등 분위기 변화가 감지된다.
이 같은 흐름은 코로나19 이후 모임 감소와 함께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존의 ‘폭탄주’나 ‘원샷’ 중심 음주 문화에서 벗어나 자기관리 중심 소비가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음주 환경은 오히려 확대되는 양상이다. 주류 광고는 2011년 약 18만 건에서 2024년 52만 건 이상으로 크게 증가했고, 온라인에서는 연예인이 등장하는 음주 콘텐츠도 급증했다.
정부는 음주 조장 환경을 줄이기 위해 청소년 주류 접근 감시를 강화하고 주류 광고 규제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