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부채 265조 시대…20대 ‘생계형’·30대 ‘자산형’ 빚
청년 부채 265조 시대…20대 ‘생계형’·30대 ‘자산형’ 빚
  • 김다솜
  • 승인 2026.04.15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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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진입시 대출 423조원으로 20대 대비 5배 급증
청년 연체자 45%, ‘1~3년’ 중기 연체…장기 고착화 위험
채무조정 이용 청년 우울점수 12.8점, 일반 청년보다 4배 높아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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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청년층의 부채 문제가 양적 팽창과 질적 악화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사회 진입기인 20대에서 경제활동이 본격화되는 30대로 넘어가는 시점에 대출 규모가 5배 이상 폭증하고 한 번 연체의 늪에 빠진 청년들이 장기간 회복하지 못하는 ‘중기 연체’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사회보장정책의 사회적투자 효과 분석 연구: 금융취약청년 대상 채무조정제도를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12월 기준 청년층(19~34세)의 총 대출 규모는 26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19~29세)의 대출 총액은 81조원 수준이나 30대(30~39세)에 진입하면 423조원으로 5.2배가량 급격히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부채의 성격도 연령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20대의 경우 학업 및 초기 생활자금 마련을 위한 학자금 대출(39.0%)과 신용대출(37.2%)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7건 이상의 대출을 보유한 다중채무자 비중도 14.7%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면 30대 이상은 주택담보대출 비중(21.3%)이 급증하며 신용 기반의 소비성 대출에서 주거 및 자산 형성 중심의 구조로 전환되는 특징을 보였다. 


가파르게 상승하는 연체율

청년층의 금융 건전성 지표는 다른 세대보다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90일 이상 장기연체자 비중의 증가 폭은 청년층이 0.4%p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특히 연체 기간별 분포를 보면 청년층 연체자의 약 45%가 ‘1년 이상 3년 미만’의 중기 연체 구간에 집중돼 있었다. 

이는 청년층의 연체가 일시적 충격에 그치지 않고 채무 고착화 단계로 이행하기 직전의 위험한 상태에 머물러 있음을 보여준다. 

경제적 빈곤은 심각한 심리적 위기로 이어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채무조정제도를 이용 중인 청년들의 PHQ-9 우울점수는 평균 12.8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 청년들의 평균(3.2점)보다 4배가량 높은 수치다. 

개인회생을 신청한 20대 청년의 경우 월평균 수입은 223만원인 반면 채무액은 6407만원에 달해 소득 대비 과도한 빚 부담이 일상적인 삶의 만족도를 저해하는 핵심 원인으로 분석됐다. 

다만 부정적 지표 속에서도 채무조정제도를 통한 회복 가능성은 확인됐다. 2020년 18.2%에 불과했던 20대의 연체 해제율은 2024년 44.6%로 2배 이상 상승하며 제도적 개입의 효과를 입증했다. 채무조정을 이용한 청년은 미이용자보다 고용 상태 개선, 근로시간 증가, 소득 회복 가능성이 유의하게 높았으며 우울점수 역시 1년간 평균 0.8점 감소하는 등 정서적 안정 효과가 뚜렷했다. 

보고서는 청년 채무 문제 해결을 위해 사전 모니터링 체계 강화와 더불어 ‘채무조정-고용-심리-회복-금융교육’이 통합된 통합지원체계로의 전환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