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talk] 무인매장 늘자 포장 업무는 라이더 몫?…‘공짜 노동’ 논란 확산
[이슈talk] 무인매장 늘자 포장 업무는 라이더 몫?…‘공짜 노동’ 논란 확산
  • 한승훈
  • 승인 2026.04.20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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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매장이 최근 거센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인건비를 없애 효율을 극대화했다는 홍보 뒤편에서, 사라진 점주의 노동을 배달 라이더에게 무임금으로 전가하는 '노동의 외주화' 현상이 문제가 되고 있다.

"내가 사장 알바인가"…선 넘은 무인매장의 ‘공짜 포장’

최근 배달 라이더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일부 무인매장의 운영 방식에 대한 성토가 쏟아지고 있다. 핵심은 배달 주문 처리 과정이다. 일반 매장이라면 당연히 점주나 직원이 해야 할 ‘상품 선택’과 ‘포장’ 작업을 라이더가 수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라이더들은 매장에 도착해 키오스크 화면과 주문 내역을 대조하며 직접 냉장고에서 제품을 꺼내고, 봉투에 담아 보냉제까지 챙긴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5~10분의 지연 시간은 배달 건당 수익으로 먹고사는 라이더들에게 고스란히 경제적 손실로 돌아간다.

라이더 A씨는 “배달료에는 이동 서비스 비용만 포함된 것이지, 매장 관리 업무는 포함되지 않는다”며 “점주는 인건비를 아껴 이득을 보는데, 왜 라이더가 무임금 노동을 해야 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온라인 민심 폭발…“치안 외주화 이어 노동 외주화까지”

이러한 현상이 알려지자 온라인 여론도 싸늘하게 식고 있다.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무인매장의 책임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다.

라이더 커뮤니티에는 "포장까지 시키는 곳은 '기피 콜'로 지정해 공유 중이다", "CCTV로 감시하면서 포장까지 시키는 건 신종 갑질이다"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일반 소비자들도 "라이더가 급하게 포장하다 위생 사고라도 나면 그 피해는 소비자 몫"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앞서 무인매장은 도난 사고 대처를 공권력(경찰)에 의존하며 ‘치안의 외주화’ 논란을 빚기도 했다.

무인매장과 배달 플랫폼의 결합은 1인 가구에게 최상의 편의를 제공하는 듯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점주가 아낀 인건비가 사회의 다른 비용으로 전가되는 기형적인 구조가 나타나고 있다.

배달 플랫폼사들 역시 가이드라인만 제시할 뿐, 현장에서 벌어지는 문제에 대해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무인매장이 지속 가능한 모델로 살아남으려면, 사라진 인력을 대신할 시스템적 보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무인매장과 배달 라이더의 갈등이 대두되고 있다. ⓒGettyImages
무인매장과 배달 라이더의 갈등이 대두되고 있다. ⓒGetty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