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대신 AI가 가족을 지킨다"…SKT, 보이스피싱 탐지 시 가족에게 즉시 알림
"나 대신 AI가 가족을 지킨다"…SKT, 보이스피싱 탐지 시 가족에게 즉시 알림
  • 정단비
  • 승인 2026.04.2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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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범죄가 갈수록 지능화·흉포화되는 가운데, SK텔레콤(SKT)이 AI 기술과 가족 간의 연결망을 결합한 강력한 보안 솔루션을 내놓았다. 단순한 차단을 넘어, 피해자가 심리적 지배(가스라이팅)에 빠진 결정적 순간에 보호자가 개입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했다는 점이 핵심이다.

보이스피싱의 위협은 데이터로 증명된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범죄 건수는 전년 대비 17% 증가한 5878건을 기록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피해 규모의 대형화다. 건당 피해액도 5301만원으로 188% 증가했다. 

최근 보이스피싱은 단순히 계좌 이체를 유도하는 수준을 넘어, 성문(목소리) 복제 기술과 딥페이크를 활용하거나 공공기관을 사칭해 피해자를 고립시키는 수법을 쓴다. 건당 피해액이 1년 만에 3배 가까이 폭증한 것은 한 번의 실수로 개인이 감당하기 힘든 경제적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사진=SK텔레콤이 에이닷 전화에 보이스피싱 의심 통화를 탐지하면 등록된 보호자에게 즉시 위험 상황을 알리는 '가족 케어' 기능을 새롭게 선보인다.
사진=SK텔레콤이 에이닷 전화에 보이스피싱 의심 통화를 탐지하면 등록된 보호자에게 즉시 위험 상황을 알리는 '가족 케어' 기능을 새롭게 선보인다.

기술이 놓칠 수 있는 ‘심리적 사각지대’ 보완

기존 AI 차단 서비스가 '스팸 전화를 걸러내는 것'에 집중했다면, 이번 ‘가족 케어’ 기능은 '통화 중 실시간 대응'에 초점을 맞췄다.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은 범인의 압박으로 인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에이닷 AI가 의심 정황을 탐지하는 즉시 최대 10명의 보호자에게 알림을 보냄으로써, 가족이 직접 전화를 걸어 상황을 확인하거나 신고를 대신 하는 등 즉각적인 구조 활동이 가능해진다.

또 보호자가 SKT 고객이 아니거나 에이닷 앱을 설치하지 않았더라도 SMS(문자)를 통해 알림을 받을 수 있게 설계되었다. 이는 보안 서비스의 범용성을 극대화하여 실제 보호 체계가 작동할 확률을 높였다.

특히 지난 3월부터 도입된 성문 데이터 활용 탐지 방식은 단순한 키워드 탐지를 넘어 범죄자의 목소리 패턴 자체를 식별한다. 변조된 번호나 새로운 시나리오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사진=SKT 보안체계
사진=SKT 보안체계

SKT는 에이닷 전화로 올해 1분기에만 약 3562만 건의 보이스피싱 및 스팸 수신을 사전에 차단했다고 전했다. 통화 전 단계에서 AI 안심 차단으로 대부분의 위협을 걸러내고, 통화 중에는 '가족 케어'로 마지막 방어선을 구축하는 3단계(전·중·후) 보호 체계를 완성했다는 설명이다.

안드로이드 사용자의 경우 112·119 긴급번호 발신 시 보호자 알림 기능까지 추가되어, 보이스피싱 외에도 치매 노인이나 아동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안전 플랫폼'으로서의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

SKT의 이번 행보는 AI 기술을 개인의 편의를 넘어 사회적 안전망 구축에 활용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