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가 거실” 경기도 1인가구 절반 ‘슬세권’ 사각지대...인프라는 ‘아파트 단지’ 위주
“동네가 거실” 경기도 1인가구 절반 ‘슬세권’ 사각지대...인프라는 ‘아파트 단지’ 위주
  • 김다솜
  • 승인 2026.05.0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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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1인가구 비중 30% 돌파…청년층 50% ‘나 혼자 산다’
좁은 방 대신할 카페·세탁소 절실
경기연구원 “취약지역 집중 개선하고 1인가구 맞춤형 서비스 패키지 도입해야” 

경개도 내 1인가구가 급증하며 주거 선택의 기준이 변화하고 있지만, 정작 이들에게 꼭 필요한 생활 밀착형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좁은 주거 공간을 보완하기 위해 동네 카페와 편의점을 ‘공유 거실’처럼 활용하는 1인가구의 특성상 집 근처 보행권 내에 편의시설이 집중된 ‘슬세권’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으나 실제 인프라는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어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기연구원이 발간한 ‘역세권? 아니 슬세권!: 일상이 완결되는 보행 생활권’ 보고서에 따르면 경기도 내 1인가구 비중은 이미 30%를 넘어섰다. 특히 2030 청년 세대의 경우 50% 이상이 혼자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에게 집 근처의 카페, 편의점, 세탁소 등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상업시설을 넘어 좁은 개인 공간을 확장해주는 필수적인 기반 시설이다. 과거에는 지하철역 접근성인 역세권이 동네의 가치를 결정했다면, 이제는 슬리퍼를 신고 나갈 수 있는 거리 내에서 일상이 완결되는 슬세권이 삶의 행복도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 2025년 경기도 사회조사 결과 도민이 집을 고를 때 편의시설을 중요하게 여기는 비율은 18.2%로 4년 전보다 크게 상승하며 주거 선택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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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1인가구 거주지와 멀어진 생활 인프라 

하지만 1인가구의 현실은 이같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보고서 분석 결과 경기도 내 인구 거주 격자의 약 70%가 슬세권 지수 10점 미만의 취약 지역인 것으로 드러났다.

상가와 병원 등 핵심 인프라는 대단지 아파트를 따라 입지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정작 슬세권 시설이 가장 절실한 청년 1인가구의 40.4%는 원도심의 빌라나 다가구 등 저층 주거지에 거주하고 있어 수요가 많은 지역에 시설이 들어오지 않는 공급 공백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역세권 혜택조차 누리지 못하면서 생활 편의성까지 낮은 ‘이중취약’ 지역에는 경기도민 약 447만명이 살고 있으며 이들 지역의 1인가구 비율은 슬세권이 양호한 지역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일상생활의 계층적 불평등이 고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역세권·슬세권으로 본 경기도 생활환경 유형ⓒ경기연구원
역세권·슬세권으로 본 경기도 생활환경 유형 ⓒ경기연구원

슬세권 사각지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책의 관점을 시설 공급 중심에서 생활환경 조성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슬세권 지수가 낮으면서 1인가구 비율이 높은 지역을 ‘생활권 집중 개선지구’로 지정해 우선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다. 구체적으로 공실 상가를 활용해 임차료를 보조하거나 리모델링을 지원함으로써 민간 시설의 진입을 유도하고 도로 및 골목의 보행 환경을 정비해 상권이 형성될 수 있는 마중물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민간 시설이 들어오기 어려운 저밀도 취약 지역에는 공유 세탁 및 건조시설, 무인택배함, 이동형 의료 서비스 등 소규모·저비용·고효율의 ‘청년 생활밀착형 서비스 패키지’를 공공이 직접 조완해 1인가구의 최소한의 삶의 질을 보장해야 한다는 제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