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이 5월 열리는 ‘AI EXPO KOREA 2026’에서 국내 금융권 최초로 휴머노이드 로봇을 활용한 시니어 케어 서비스를 공개한다. 이는 단순히 화면 속의 생성형 AI(LLM)를 넘어, 로봇의 하드웨어가 인간의 물리적 환경에 개입하는 ‘피지컬 AI(Physical AI)’ 시대를 선언한 것이다.
KB금융은 생성형 AI 전문기업 제논(GENON)과의 협업을 통해 두뇌(소프트웨어)와 신체(하드웨어)의 결합을 꾀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휴머노이드의 ‘정밀 매니퓰레이터(손)’ 활용이다.
기존 AI 스피커가 수행하던 대화와 감정 교류를 로봇의 외형을 통해 소통하는 정서 케어부터 로봇 손으로 직접 복용약을 전달하거나 환자의 재활을 보조한다.
왜 금융사가 ‘휴머노이드’에 투자할까
금융 그룹이 제조 영역에 가까운 휴머노이드에 집중하는 이유는 초고령화 사회의 ‘토탈 케어’ 주도권을 잡기 위함이다. 전통적인 자산 관리(재무)를 넘어 돌봄, 건강, 주거를 잇는 비금융 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전략이 내포됐다.
KB금융은 지난 2012년 처음 선보인 시니어 특화 브랜드 'KB골든라이프'로 각 계열사의 시니어 사업을 한 곳으로 모으고 있다. 올해 1월에는 시니어를 위한 최신 기술 체험·연구 공간인 '에이지테크랩(Age Tech Lab)'을 마련하는 등 시니어 사업에 진심이다.
특히 요양 현장에서의 실증 데이터를 확보함으로써 향후 실버 산업의 표준(Standard)을 선점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시연을 기점으로 피지컬 AI의 돌봄 현장 적용 가능성을 단계적으로 검증하고, 검증 결과를 바탕으로 서비스 적용 범위와 사업을 더욱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KB금융은 시니어 고객의 삶이 돌봄·건강·주거·재무가 하나의 여정으로 연결된다는 철학 아래, 기술과 따뜻한 돌봄이 함께하는 에이지테크의 미래를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의 이번 행보는 'KB골든라이프'라는 기존 브랜드 자산에 로봇이라는 강력한 실행 도구를 더했다. 다만, 실제 요양 현장에서 휴머노이드가 인간의 노동력을 어느 정도 대체할 수 있을지, 그리고 기기 도입에 따른 비용 효율성을 어떻게 확보할지가 관건이다.
금융사가 단순한 자금 운용처를 넘어, 고령화 사회의 물리적 인프라를 제공하는 ‘라이프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