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가 로봇의 도입부터 운영까지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하는 RX(로봇 전환) 플랫폼 '피지컬웍스'를 선보이며 피지컬 AI 상용화에 나섰다. 하드웨어 성능 경쟁을 넘어 로봇을 실제 현장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운영 소프트웨어' 시장의 표준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로봇 도입 '병목 현상' 해결...투입 기간 수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
그동안 산업 현장에서 로봇 도입의 가장 큰 걸림돌은 긴 학습 시간과 현장 최적화 과정이었다. 로봇이 특정 업무를 숙달하기 위해 수천 번의 반복 동작을 학습해야 했고, 이 과정에만 수개월이 소요되어 적기 투입이 어려웠다.
LG CNS는 피지컬웍스의 학습 플랫폼 '포지(Forge)'를 통해 이 병목 현상을 해결했다. AI가 로봇 학습에 유효한 데이터를 자동으로 선별·가공하고, 3D 가상 환경에서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검증을 마친다.
이를 통해 기존에 수개월씩 걸리던 로봇 현장 투입 기간을 1~2개월로 대폭 단축했다. 기업 입장에서는 로봇 도입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투자 대비 효과(ROI)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이기종 통합 관제로 완성한 '로봇 OS' 전략
현장에서 발생하는 또 다른 난제는 서로 다른 제조사의 로봇을 동시에 운영할 때 생기는 관리의 파편화다. LG CNS는 운영 플랫폼 '바통(Baton)'을 통해 제조사가 다른 이족·사족보행 로봇과 자율주행로봇(AMR) 등을 하나의 체계에서 제어하도록 했다.
LG CNS에 따르면 피지컬웍스 바통을 적용할 경우, 에이전틱 AI가 실시간으로 설비 상태를 파악해 작업을 재배분함으로써 100대 규모 운영 시 생산성은 15% 이상 향상되고 운영비는 최대 18%까지 절감할 수 있다.
데이터 선순환 구조로 구축한 비즈니스 모델
LG CNS의 전략은 도입(포지)과 운영(바통)의 연계를 통해 데이터를 자산화하는 구조다. 운영 과정에서 축적된 현장 데이터를 다시 학습에 활용해 로봇의 숙련도를 지속적으로 높이는 플라이휠(Flywheel) 모델을 구축했다.
현신균 LG CNS 대표가 강조한 '풀스택 역량'은 로봇 도입 전략 수립부터 파운데이션 모델(RFM) 확보까지 아우르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LG CNS가 단순 IT 서비스를 넘어 로봇 중심의 자율 운영 체계를 구현하는 플랫폼 사업자로 체질을 개선하고 해석할 수 있다.
LG CNS는 이미 20곳 이상의 고객사와 실증 사업(PoC)을 진행 중이며, 부산 스마트시티 등 실제 활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기업들이 로봇 상용화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LG CNS는 '어떤 로봇이든 빠르게 현장에 안착시키는 소프트웨어 인프라'가 주도권을 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