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판독은 대체 가능…환자 돌봄은 AI가 못 해”
인공지능(AI)발 일자리 불안이 확산하는 가운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대학 졸업생들에게 “AI를 두려워하기보다 활용 능력을 키워야 한다”며 AI 시대의 경쟁력은 기술 자체보다 이를 활용하는 인간에게 달려 있다고 강조해 화제가 되고 있다.
젠슨 황 CEO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카네기멜런대(CMU) 졸업식 기조연설에서 “여러분은 AI 혁명의 시작 시기에 사회에 진출하고 있다”며 “일생의 작업을 시작하기에 이보다 더 흥미로운 시기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PC 혁명 초기에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여러분보다 더 강력한 도구와 더 큰 기회를 가진 세대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젠슨 황 CEO는 특히 “AI가 여러분을 대체할 가능성은 작지만, AI를 여러분보다 더 잘 활용하는 사람이 여러분을 대체할 수는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AI는 인간의 목적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역량을 증폭시키는 기술”이라며 기술 변화에 대한 대응 능력이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AI가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업무(task)’와 ‘목적(purpose)’을 구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사선 영상 분석처럼 반복 업무는 AI가 자동화할 수 있지만, 환자를 진단하고 돌보는 방사선 전문의의 본질적 역할은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젠슨 황 CEO는 “AI가 더 많은 영상을 분석할수록 오히려 방사선 전문의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의 산업적 파급력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황 CEO는 AI를 PC·인터넷·모바일·클라우드에 이은 가장 거대한 플랫폼 전환으로 규정하며 “새로운 산업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조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구축이 미국 내 칩 공장과 데이터센터, 첨단 제조시설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며 “엔지니어뿐 아니라 전기공·배관공·기술자 등 다양한 분야에 세대적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AI가 기술 장벽을 낮추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과거에는 소프트웨어 개발이 일부 전문가의 영역이었지만 이제는 일반 상점 주인도 AI를 활용해 직접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젠슨 황 CEO는 “모든 기술 혁명은 기회와 두려움을 동시에 가져왔다”며 “미래를 두려워하기보다 낙관과 책임감, 야망으로 맞서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민자 출신으로 엔비디아를 창업해 실패를 극복해온 경험과 함께 “모든 실패는 배움과 회복력을 단련하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한편 젠슨 황 CEO는 CMU로부터 AI와 로봇공학 발전 기여 공로를 인정받아 과학기술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