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직장 들어가기도, 버티기도 어려워졌다…청년층 ‘초기 경력’ 경고등
첫 직장 들어가기도, 버티기도 어려워졌다…청년층 ‘초기 경력’ 경고등
  • 김다솜
  • 승인 2026.05.27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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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취업까지 1년 넘는 청년 비중 33.0%
첫 직장 그만둔 청년 평균 근속 18.4개월
퇴사 후 장기 미취업 비중 2019년 22.6% → 2025년 30.0%

청년 고용 문제를 단순히 취업자 수나 실업률만으로 볼 수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첫 직장에 진입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길어지고, 어렵게 들어간 첫 직장을 오래 유지하지 못하는 청년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첫 일자리가 이후 경력 형성의 출발점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청년층 노동시장 문제의 초점이 ‘취업 여부’에서 ‘어떤 일자리로 진입하고, 얼마나 안정적으로 경력을 이어가느냐’로 옮겨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외예산정책처가 발간한 ‘청년층 첫 직장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전체 노동시장 지표는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청년층 고용 상황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전체 취업자 수와 고용률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는 반면, 청년층 취업자는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 3월 청년층 실업률은 6.1%로 2021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취업자 증가가 고령층과 특정 산업에 집중되면서 청년층이 체감하는 고용 여건과 거시 노동지표 사이에 괴리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청년층의 첫 직장 진입장벽도 높아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층이 졸업 후 첫 임금근로 일자리를 얻기까지 1년 이상 걸린 비중은 2025년 5월 기준 33.0%로 집계됐다. 2017년 이후 등락은 있었지만 최근 들어 상승세가 뚜렷하다. 

기업 채용 구조가 신입 중심에서 경력직 또는 ‘중고신입’을 선호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정기 공채보다 수시·직무 중심 채용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구직기간이 길어지면서 노동시장에서 잠시 이탈하는 청년도 늘고 있다. 2025년 기준 15~29세 청년이 ‘쉬었음’ 상태에 있는 주된 이유로는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서’(34.1%)가 가장 높았다. 단순히 일할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청년층이 원하는 일자리와 실제 진입 가능한 일자리 사이의 간극이 커졌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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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직장 이후 갈림길 커졌다 

첫 직장에 들어간 후에도 안정적으로 경력을 이어가는 것은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2025년 5월 기준 청년 임금근로자 중 첫 직장을 그만둔 비중은 70.7%였다. 첫 직장을 그만둔 청년의 평균 근속기간은 18.4개월에 그쳤다. 

반면 첫 직장을 계속 다니는 청년의 평균 근속기간은 44.7개월로 나타났다. 첫 직장에 들어간 청년 내부에서도 ‘짧게 일하고 이탈하는 경로’와 ‘상대적으로 오래 유지하는 경로’가 나뉘는 셈이다. 

첫 직장 유지 확률은 입사 초기에 빠르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령이 어릴수록, 임금이 낮을수록 이탈 속도가 빨랐다. 임금 구간별 차이는 뚜렷했다. 월 임금 200만원 미만 구간에서는 재직 유지 확률이 상대적으로 낮았고, 300만원 이상 구간과의 격차가 시간이 갈수록 벌어지는 양상이 확인됐다. 

첫 직장 퇴사 이후 경로도 분화되고 있다. 최근 3년 내 첫 직장을 그만둔 청년 중 현재 재취업한 임금근로자 비중은 2025년 기준 61.0%였다. 2019년 조사 당시 59.3%와 비교하면 재취업 비중 자체는 큰 차이가 없었다. 

문제는 미취업 기간이다.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 중 미취업 기간이 1년 이상인 비중은 이 기간 22.6%에서 30.0%로 높아졌따. 재취업에 성공하는 청년은 일정 수준 유지되고 있지만, 한 번 이탈한 뒤 장기 미취업으로 빠지는 청년층도 함께 늘고 있는 구조다. 

첫 직장의 고용형태도 이후 경로에 영향을 미쳤다. 첫 직장을 계약직 또는 임시직으로 시작한 청년 가운데 현재도 계약직인 비중은 34.5%였다. 반면 첫 직장을 정규직 또는 계속고용 형태로 시작한 청년 중 현재 계약직인 비중은 18.7%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현재 미취업 상태인 비중도 계약직·임시직 출발 청년은 42.1%로, 정규직·계속고용 출발 청년(34.0%)보다 높았다. 

보고서는 청년 고용정책이 양질의 일자리 확보뿐 아니라 초기 경력 단계의 매칭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설계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수시·경력직 채용 중심으로 바뀐 노동시장에서 청년들이 직무를 탐색하고, 첫 직장에서 숙련과 직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저임금 구간에서 조기 이탈이 일어나고 이탈 이후 일부 청년의 미취업 기간이 장기화되는 만큼 장기 미취업으로 이어지기 전 조기에 포착해 맞춤형 지원을 제공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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