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상승”·중개사 “하락”…전세 불안 전망은 공통
서울 아파트 시장이 단기 급등세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하반기 주택시장을 둘러싼 전망은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
매매시장은 대출 규제와 세금 부담, 금리 변수 속에 관망세가 짙어지는 반면, 전세시장은 공급 부족과 매수 대기 수요가 맞물리며 불안 요인이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국부동산원이 5월 28일 발표한 5월 넷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25% 상승했다.
상승세 자체는 유지됐지만, 전주 상승률 0.31%보다 오름폭은 0.06%포인트 줄었다. 서울 아파트값은 5월 첫째 주 0.15%, 둘째 주 0.26%, 셋째 주 0.31%로 3주 연속 상승폭을 키우다 4주 만에 둔화세로 돌아섰다.
지역별로는 재건축 추진 단지와 대단지 중심의 국지적 상승 거래가 이어졌지만, 상당수 지역에서는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관망세를 보이며 거래가 다소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상승폭이 확대된 곳은 중구와 마포구 등 2곳에 그쳤고, 나머지 지역은 대체로 오름폭이 축소됐다.
매매는 관망, 전세는 불안…엇갈린 하반기 전망
전세시장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26% 상승해 전주 0.29%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다만 전세가격 역시 하락 전환이 아니라 상승폭 축소에 그쳤다는 점에서 임대차 시장 불안이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매매가격 부담과 대출 규제 등으로 매수 전환이 지연될 경우 전세 수요가 유지되거나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반기 전망은 시장 참여자별로 엇갈린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6 KB 부동산 보고서’에 따르면, 1월 조사에서는 전문가와 공인중개사 모두 주택가격 상승 전망이 우세했지만, 4월 조사에서는 전문가의 56%가 상승을, 공인중개사의 54%가 하락을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공급 부족과 공사비 상승에 따른 분양가 인상을 상승 요인으로 봤고, 공인중개사들은 대출 규제와 세금 부담을 하락 요인으로 지목했다.
전세가격 전망은 상대적으로 방향성이 뚜렷하다. KB 보고서에서 올해 주택 전세가격에 대해 시장 전문가의 83%, 공인중개사의 85%가 상승을 예상했다.
수도권 전세가격에 대해서도 전문가와 중개사 모두 87%가 상승 전망을 내놨다. 매매가격을 두고는 상승과 하락 전망이 갈리지만, 임대차 시장의 상승 압력에는 대체로 공감대가 형성된 셈이다.
결국 서울 주택시장은 하반기에도 뚜렷한 방향성을 찾기보다 규제와 금리, 세제 개편 가능성에 따라 등락을 반복하는 박스권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다만 매매시장의 관망세가 길어질수록 전세와 월세 수요가 누적될 수 있어, 주택시장 안정 여부는 매매가격뿐 아니라 임대차 시장의 불안 요인을 얼마나 완화하느냐에 달릴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