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양지·닭고기값 상승…김밥·자장면도 동반 인상
외식물가 상승세가 여름철 대표 메뉴로 번지면서 냉면과 삼계탕이 더 이상 가볍게 선택하기 어려운 한 끼가 되고 있다.
계절 수요가 본격화되기 전부터 서울 유명 식당을 중심으로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지방 주요 도시에서도 1만 원대 외식 메뉴가 빠르게 늘면서 소비자 체감 부담이 커지는 분위기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이 지난 5월 20일 공개한 2026년 4월 외식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지역 냉면 1인분 평균 가격은 1만2615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1만2115원보다 4.13% 올랐다.
2020년 9000원이던 서울 냉면 평균 가격은 5년여 만에 40%가량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인천·대구가 각각 1만1750원, 부산 1만1714원, 대전 1만1200원으로 집계됐으며, 충북·전남·제주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냉면 평균 가격이 1만 원을 넘어섰다.
서울 유명 냉면 전문점의 가격은 평균치를 이미 크게 웃돈다.
중구 우래옥은 지난 4월 평양냉면 가격을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올렸고, 남포면옥도 1만5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인상했다. 을밀대는 1만6000원, 필동면옥·을지면옥·평양면옥은 1만5000원 수준이다.
한우 양지·닭고기 가격 상승이 외식비 압박
가격 인상 배경으로는 원재료비와 인건비, 임대료 상승 등이 꼽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서울 지역 한우 양지 100g 가격은 6918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7% 올랐다. 냉면 육수에 쓰이는 주요 식재료 가격이 뛰면서 전문점의 원가 부담도 커진 셈이다.
삼계탕 가격도 오름세다. 지난 4월 서울 지역 삼계탕 1인분 평균 가격은 1만8154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1만7500원보다 3.7% 상승했다.
참가격 조사 대상 지역 가운데 삼계탕 평균 가격이 1만8000원을 넘은 곳은 서울이 유일했다. 실제 서울 영등포구와 종로구의 유명 삼계탕 전문점들은 1인분을 1만9000원에서 2만 원 수준에 판매하고 있다.
닭고기 가격 상승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겨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육용종계 30만 마리 이상이 살처분되면서 공급이 줄었고, 지난달 29일 기준 닭고기 평균 가격은 ㎏당 6591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7% 올랐다.
냉면과 삼계탕뿐 아니라 김밥, 자장면, 칼국수 등 대중적인 외식 메뉴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기준 김밥은 3800원, 자장면은 7731원, 칼국수는 1만38원, 김치찌개백반은 8654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김밥은 4.9%, 칼국수는 4.4%, 자장면은 3.1% 상승했다.
지방에서도 외식비 부담은 커지고 있다. 충북은 지난 4월 기준 주요 외식 품목 8개 가운데 김밥을 제외한 전 품목이 올랐고, 삼계탕은 1만5714원, 냉면은 9714원으로 각각 5%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전 역시 삼계탕 평균 가격이 1만6600원, 냉면은 1만1200원까지 올라 2022년과 비교해 각각 20%대 인상률을 보였다.
고물가가 장기화되면서 소비자들의 식사 방식도 바뀌고 있다. 외식 대신 편의점 도시락이나 가정간편식, 밀키트를 찾는 수요가 늘고, 마감 할인 상품을 활용해 점심값을 줄이려는 움직임도 확산하고 있다.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냉면과 삼계탕 가격이 추가로 움직일 경우, 외식비 부담은 당분간 서민 생활물가의 주요 압박 요인으로 남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