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배달앱 3사, '마감세일' 서비스 현실은?…참여 매장 부족으로 체감 할인은 '글쎄'
[체험기] 배달앱 3사, '마감세일' 서비스 현실은?…참여 매장 부족으로 체감 할인은 '글쎄'
  • 윤지원
  • 승인 2026.06.29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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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에너지환경부와 손잡고 야심 차게 출발했지만…부족한 입점·낮은 접근성은 숙제

고물가 상황 속에서 ‘절약 소비’가 확산되는 가운데, 기후에너지환경부는 플랫폼 사업자 및 식품 판매업계와 협력해 소비기한이 임박했거나 당일 판매되지 않은 식품을 할인 판매하는 ‘미판매 식품 마감할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배달의민족·쿠팡이츠·요기요 등 주요 배달앱은 각각 마감할인 전용 화면과 기능을 구축해 참여 매장이 직접 할인 상품을 등록·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서울 사당동을 기준으로 일주일간 배달앱 3사를 직접 이용해보고, 기존 마감할인 전용 앱 ‘럭키밀’과 비교해봤다.

배달의민족, 8시에 들어가도 검색이 안 됐다

가장 먼저 배달의민족을 열었다. 배민은 픽업(포장주문) 서비스 내 ‘마감할인’ 메뉴를 운영하고 있으며, 파리바게뜨·뚜레쥬르 등 베이커리 브랜드가 참여하고 있다. 오후 8시 이후부터 각 매장 마감 시간까지 정상가 대비 20%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구조다.

오후 8시가 되자마자 앱을 켰다. 검색창에 ‘마감할인’을 입력해봤지만 뜨는 매장은 거의 없었다. 픽업 탭 안내를 따라 들어가도 배너 자체가 보이지 않았다. 주변에 참여 매장이 없으면 아예 노출되지 않는 구조였다. 한참을 찾은 끝에 확인된 매장은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 두 곳뿐이었다.

배달의민족 마감할인 화면. 검색 및 탭을 통해 접속했지만 실제 노출되는 매장은 뚜레쥬르 1곳뿐이었다.

뚜레쥬르를 눌러 들어가 보니 메뉴 선택이 불가능한 랜덤박스 형태로 상품이 구성돼 있었다.

뚜레쥬르 마감할인 메뉴 화면. 메뉴 선택 없이 구성된 랜덤박스 형태로 판매되고 있다.
뚜레쥬르 마감할인 메뉴 화면. 메뉴 선택 없이 구성된 랜덤박스 형태로 판매되고 있다.

밤 9시에 시작하는 요기요...저녁 메뉴로는 너무 늦은 시간

다음으로 요기요를 켰다. 요기요의 마감할인은 오후 9시 이후 ‘할인랭킹’ 코너 내 마감할인 카테고리에서 이용할 수 있다.

오후 9시까지 기다려 접속해보니, 카테고리 안에는 뚜레쥬르와 파리바게뜨 외에는 별다른 매장이 보이지 않았다. 빵집 두 곳이 전부였다. 무엇보다 9시라는 시작 시간은 이미 저녁 식사를 마쳤거나 배달 수요가 줄어든 시간대였다.

‘오늘 저녁을 해결하는 서비스’라기보다는 ‘내일 아침용 빵 구매’에 가까운 구조라고 말할 수 있다.

요기요 마감할인 화면.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 외에는 별도의 참여 매장이 확인되지 않았다

쿠팡이츠, '27번째 배너'를 넘겨서야 찾았다

쿠팡이츠는 세 앱 중 시작 시간이 가장 빠른 오후 6시부터 마감할인을 운영한다. 기대를 갖고 접속했지만 가장 먼저 마주한 건 '접근성의 어려움'이었다.

메인 화면 배너를 계속 넘긴 끝에 27번째에 위치한 '마감할인 배너'를 찾을 수 있었다.

쿠팡이츠 앱 내 마감할인 배너. 메인 화면에서 여러 번 스크롤한 끝에 27번째 위치에서 발견됐다.

들어가 보니 참여 매장은 2~3곳 수준이었다. 카페 한 곳은 커피 할인, 일부 음식점은 삼겹살 메뉴를 약 5% 할인하고 있었다.

쿠팡이츠 마감할인 적용 카페 메뉴 화면. 
쿠팡이츠 마감할인 적용 삼겹살 메뉴 화면. 일부 음식만 소폭 할인(약 5%)만 적용하고 있다.

할인율과 구성 모두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세 앱 중에서는 가장 이른 시간대에 접근 가능하고 베이커리 외 메뉴가 일부 존재한다는 점은 차별점이었다.

세 배달앱을 모두 이용해본 결과는 비슷했다. 도입 초기 단계인 만큼 참여 매장은 적었고, 대부분 베이커리 프랜차이즈에 집중돼 있었다. 또한 메뉴 선택이 가능한 구조보다 랜덤박스 형태가 많아 소비자 선택권은 제한적이었다.

'럭키밀'과 비교해봤다

배달앱 3사를 모두 이용한 뒤 같은 기준으로 기존 마감할인 전용 앱으로 알려진 '럭키밀'을 사용해봤다. 럭키밀은 당일 생산 후 판매되지 못한 베이커리, 디저트, 간편식 등을 50%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는 서비스다. 처음부터 마감할인만을 전제로 설계된 만큼, 별도의 검색 없이도 예약 가능한 상품이 바로 노출된다.

럭키밀 앱을 통해 예약 완료된 도넛 럭키백 화면. 앱에서 예약 후 픽업하는 구조다.

실제로 도넛 매장에서 '럭키백' 형태의 상품을 예약해봤다. 앱 자체는 직관적이었고, 매장 지도 기반으로 접근할 수 있어 탐색 과정이 단순했다. 실제 방문한 매장에서는 별도 대기 없이 상품을 수령할 수 있었다.

 럭키밀을 통해 방문한 도넛 매장 메뉴판. 도넛 가격은 4000~5800원대로 형성돼 있다.

수령한 럭키백은 크라프트지 봉투에 담긴 도넛 2개로 구성됐다. 라즈베리슈가볼과 버터피스타치오 도넛이었다. 5000원에 구매했는데 정가 기준으로는 1만원이 훌쩍 넘는 구성이었다.

럭키밀을 통해 수령한 럭키백 구성. 랜덤으로 제공된 2종 도넛이 크라프트 봉투에 담겨 있다.
럭키백 구성 도넛 실물. 라즈베리슈가볼과 버터피스타치오로 구성돼 있으며 냉동 상태로 제공됐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어떤 제품이 담길지 선택할 수 없고, 이번처럼 냉동 상태로 제공돼 즉시 섭취가 어려운 경우도 있었다. 베이커리 특성상 마감 시간대에 픽업하면 갓 구운 상태보다 식거나 딱딱해질 수 있어 제맛을 온전히 느끼기 어려울 수도 있다.

또 가게마다 다를 수 있지만 할인가라는 장점 뒤에 따라오는 현실적인 한계다. 럭키밀은 베이커리와 디저트, 간편식 위주로 구성돼 있어 식사 대용으로 활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아직은 초기 단계, 아쉬움이 더 컸다"

배달앱 3사와 럭키밀을 모두 비교한 결과, 럭키밀처럼 마감할인 전용 서비스이기 때문에 화면 구성과 이용 흐름 면에서는 더 직관적이었다. 반면 배달앱은 기능은 도입됐지만 여러 기능과 함께 공존하면서 서비스 접근성이 낮고 참여 매장이 부족해 실사용 경험으로 이어지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특히 모든 서비스에서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 등 일부 브랜드로 결과가 수렴되는 점은 공통된 특징이었다. 동네 식당이나 개인 카페 등 다양한 매장이 참여해야 서비스의 매력이 살아날 것으로 보였다.

다만 이번 체험은 특정 지역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지역에 따라 참여 매장 구성은 달라질 수 있다. 도입 초기 단계인 만큼 아직 개선 여지는 많지만, 참여 매장 확대와 접근성 개선이 이뤄진다면 새로운 소비 방식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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