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쏠림…비트코인 관심도 급랭
한때 국내 투자자들의 ‘대체 투자처’로 주목받으며 코스피 거래대금까지 앞질렀던 코인 시장이 급격히 식어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앞세운 국내 증시 랠리에 자금과 관심이 몰리는 사이, 국내 코인 거래대금은 1년 새 84% 가까이 줄며 코스피의 50분의 1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월 29일 기준 코스피 일 거래대금은 118조2670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가상자산 정보업체 코인게코 기준 같은 날 국내 5대 디지털자산거래소인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의 24시간 거래대금은 2조7130억 원에 그쳤다.
국내 코인 시장 거래대금이 코스피의 2.03% 수준에 불과한 셈이다.
지난해 7월 24일만 해도 흐름은 달랐다. 당시 국내 5대 코인거래소 거래대금은 16조9190억 원으로, 코스피 거래대금 15조70억 원을 웃돌았다.
그러나 지난해 7월 24일부터 지난 5월 29일까지 코스피 거래대금은 680.08% 증가한 반면, 국내 코인 거래대금은 83.96% 감소했다.
업비트·빗썸 거래대금 반토막…거래소 수익성도 부담
투자자 관심도 역시 주식시장, 특히 반도체주로 기울고 있다. 구글트렌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의 이번 주 비트코인 관심도는 삼성전자의 8분의 1, SK하이닉스의 7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올해 비트코인 관심도가 가장 높았던 지난 2월 초와 비교해도 현재 관심도는 4분의 1 수준이다.
코인 시장 위축은 거래소 실적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코인마켓캡 거래대금 데이터를 기준으로 올해 1월 1일부터 5월 20일까지 업비트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025년 하반기보다 45.5%, 빗썸은 48.5% 줄었다.
거래대금 감소가 수수료 수익 축소로 이어지며 주요 거래소의 수익성에도 부담이 된 것이다.
금융당국 실태조사에서도 시장 둔화 흐름은 확인된다. 2025년 하반기 가상자산 거래소의 일평균 거래규모는 상반기 6조4000억 원에서 5조4000억 원으로 15% 줄었다.
같은 기간 거래소 영업손익은 6178억 원에서 3807억 원으로 38% 감소했고,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도 95조1000억 원에서 87조2000억 원으로 8% 줄었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대감과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강세를 보인 반면, 비트코인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최근 10거래일 연속 순유출이 발생하는 등 기관자금 이탈 흐름이 이어졌다.
가상자산 시장은 투자자 계정과 원화예치금 등 일부 지표에서 기반을 유지하고 있지만, 거래대금과 관심도 측면에서는 주식시장에 크게 밀린 모습이다.
반도체주 중심의 증시 랠리 속에 한때 코스피를 앞질렀던 국내 코인 시장의 존재감은 빠르게 약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