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엔비디아와 'GW급 AI 팩토리' 공동 구축…아시아판 코어위브 도전
네이버, 엔비디아와 'GW급 AI 팩토리' 공동 구축…아시아판 코어위브 도전
  • 김다솜
  • 승인 2026.06.09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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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클라우드가 엔비디아와 기가와트(GW)급 AI 팩토리 공동 구축에 나선다. 6월 8일 네이버는 엔비디아와 글로벌 AI 팩토리 공동 사업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GPU 공급 계약이나 단순 기술 제휴를 넘어, 글로벌 수요 발굴부터 자본 협력까지 AI 인프라 밸류체인 전 단계를 양사가 함께 설계하고 구축하는 구조다.

젠슨황(왼쪽) 엔비디아 CEO가 8일 경기 성남 네이버1784 사옥을 방문해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웹툰에 자막을 넣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젠슨황(왼쪽) 엔비디아 CEO가 경기 성남 네이버1784 사옥을 방문해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웹툰에 자막을 넣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 각 세종에서 출발, 1GW까지

핵심 거점은 세종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각 세종'이다. 2027년 상반기 55MW 규모 가동을 시작으로 같은 해 말 100MW, 2028년 200MW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장기 목표는 1GW다. 1GW는 각 세종 최대 용량의 약 4배 규모로, 엔비디아 최신 GPU 수십만 장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200MW 이후는 아시아·태평양을 넘어 중동, 유럽까지 거점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데이터센터 플랫폼으로는 엔비디아 DSX가 적용된다. 수만~수십만 개 GPU와 대규모 전력을 필요로 하는 GW급 AI 팩토리의 설계·시뮬레이션·구축·운영 전 과정을 지원하는 엔드투엔드 통합 플랫폼이다. 역할 분담도 명확하다. 네이버는 데이터센터 부지 확보와 구축·운영을 담당하고, 엔비디아는 GPU 공급과 글로벌 고객 확보, 사업 리스크 분담에 참여한다.

■ 엔비디아가 네이버를 택한 이유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지난 1일 대만에서 열린 GTC 타이베이 2026 키노트에서 네이버클라우드를 글로벌 AI 생태계의 핵심 파트너로 공식 발표했다. 엔비디아가 네이버를 주목한 배경에는 데이터 자산이 있다. 국내 지도 서비스를 통해 축적한 공간 데이터와 디지털 트윈 기술이다.

네이버는 엔비디아 피지컬AI 플랫폼 코스모스(Cosmos) 3를 활용해 서울 실제 공간 데이터를 재현한 서울 월드 모델을 개발 중이며, 시뮬레이션 및 합성데이터 생성 역량을 고도화하고 있다.

모델 협력도 병행된다. 네이버는 한국 기업 최초로 엔비디아 네모트론 연합에 합류했다. 커서·미스트랄AI·퍼플렉시티 등 12개 글로벌 AI 기업이 참여하는 이 연합에서 네이버는 사전학습, 후속학습, 강화학습 등 다양한 영역의 공동 개발에 참여한다. 네모트론 3 울트라 기술을 활용한 하이퍼클로바X 고도화도 추진한다.

■ 소버린AI로 아시아·중동·유럽 공략

기술 협력의 또 다른 축은 소버린AI다. 엔비디아는 국가별 언어·법규·산업 환경에 맞는 소버린AI LLM 모델 개발 필요성을 전략적으로 강조하고 있으며, 네이버클라우드의 풀스택 역량이 이 흐름과 맞닿아 있다. 미·중 AI 패권 경쟁 속에서 특정 빅테크에 종속되지 않은 독자 AI 인프라를 원하는 중동·동남아·유럽 일부 국가를 겨냥한 전략이다.

이번 협업은 네이버 입장에서 사업 무게 중심의 근본적 전환을 의미한다. 자산 최소화 중심의 플랫폼 사업에서 자본 집약적 B2B 인프라 사업으로의 피봇이다. 엔비디아와 성과·리스크를 공동 분담하는 구조로, 아시아 지역 AI 인프라 시장에서 미국 하이퍼스케일러에 대항하는 경쟁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 이번 동맹의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