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트렌드' 인기는 얼마나 갈까?...품절 대란이었던 '라부부', 지금은 [직접 가봤습니다]
'반짝 트렌드' 인기는 얼마나 갈까?...품절 대란이었던 '라부부', 지금은 [직접 가봤습니다]
  • 윤지원
  • 승인 2026.06.15 1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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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오픈런 줄 세웠던 캐릭터, 지금 팝마트는
한 해 1억개 팔렸지만…매장 진열대 앞은 조용했다

키링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며 품절 대란을 일으킨 라부부. 국내에서도 오픈런과 웃돈 거래가 이어질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한때 팝마트의 대표 캐릭터였던 라부부는 지금도 같은 인기를 누리고 있을까. 직접 명동에 위치한 팝마트 매장을 찾아 현장 분위기를 살펴봤다. 

한때 라부부 관련 영상만 올려도 수십만,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던 시기가 있었다. SNS에는 언박싱 콘텐츠가 끊임없이 올라왔고, 한정판 상품을 구매하기 위한 오픈런도 이어졌다. 웃돈 거래가 일상이 될 정도로 뜨거웠던 열풍이었다. 하지만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지금, 팝마트 매장에서 마주한 풍경은 사뭇 달랐다.

출처-YouTube
출처=YouTube 캡쳐, 한때 라부부 언박싱 영상이 수백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블라인드 박스 열풍의 중심, 팝마트

팝마트는 중국의 캐릭터 굿즈 기업으로, 어떤 상품이 들어 있는지 알 수 없는 '블라인드 박스' 판매 방식으로 인기를 얻었다. 라부부는 팝마트의 대표 캐릭터 시리즈인 '더 몬스터즈(The Monsters)'에 등장하는 캐릭터로, 독특한 외모와 수집 욕구를 자극하는 한정판 상품을 앞세워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켰다.

국내에서도 오픈런과 품절 사태가 이어질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

명동에 위치한 팝마트 매장 입구 전경

매장 안은 캐릭터 천국

매장 문을 열고 들어서자 각양각색의 캐릭터 상품이 한눈에 들어왔다. 진열대마다 인형과 피규어, 키링이 빼곡하게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블라인드 박스 위에는 실제 피규어가 함께 전시돼 있어 개봉 후 모습을 미리 확인할 수 있었다.

매장 안을 천천히 둘러보니 외국인 관광객들이 눈에 띄었다. 곳곳에서 영어와 중국어가 들렸고, 스마트폰으로 상품을 촬영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캐릭터 상품 앞에서 잠시 멈춰 서서 상품을 살펴보는 방문객들도 적지 않았다.

각양각색의 캐릭터 상품이 진열된 팝마트 매장 내부

한산했던 라부부 코너

매장 2층에 위치한 라부부 진열대로 향했다. 라부부 인형과 블라인드 박스가 진열대를 가득 채우고 있었고 재고도 충분해 보였다. 품절 사태가 이어지던 때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었다.

진열대 앞에 잠시 머물러 봤다. 지나치는 사람은 있었지만 멈춰 서서 상품을 집어 드는 이는 많지 않았다. 줄을 서거나 여러 개를 한꺼번에 구매하는 모습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하루 방문만으로 인기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품절 대란이 이어지던 시기와는 다른 분위기였다.

라부부 인형과 블라인드 박스가 진열된 매대

사람들의 관심은 다른 캐릭터로도 향했다

라부부 코너보다 다른 캐릭터 상품 진열대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는 방문객들이 더 눈에 띄었다. 상품을 집어 들어 살펴보거나 진열된 캐릭터와 함께 사진을 찍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매장 곳곳에서는 특정 캐릭터 하나보다 여러 시리즈를 둘러보며 비교하는 방문객들이 많았다. 과거처럼 라부부 한 캐릭터에만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기와는 다소 달라 보였다.

라부부 외 다양한 캐릭터 상품이 진열된 매대
블라인드 박스와 함께 전시된 캐릭터 피규어들 모습

라부부 열풍은 끝난 걸까

한때 라부부는 국내외에서 가장 주목받는 캐릭터 중 하나였다. 오픈런과 품절 대란, 중고 거래 웃돈 현상까지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날 현장에서 확인한 모습은 전성기와는 다소 달랐다. 진열대는 가득 차 있었지만 그 앞에 머무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현장 분위기만의 변화는 아니다.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한때 웃돈이 붙어 거래되던 라부부 상품이 최근 정가 수준 또는 그 이하의 가격에 거래되는 사례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하루 동안의 현장 분위기만으로 인기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과거처럼 한 캐릭터가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이던 시기와는 다른 흐름이 감지됐다.

유행은 언제나 변화한다. SNS를 장악하고 오픈런 행렬을 만들었던 라부부도 예외는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