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을 내 가족으로 여기는 펫휴머니제이션(Pet-Humanizaition)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반려동물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반려동물 먹거리 시장 역시 높은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사료, 간식 등 먹거리 제품도 점점 더 다양해지는 추세다.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 ‘2023 펫케어 시장 조사’ 결과에 따르면 펫푸드 시장은 지난해 1조9000억원에서 올해 2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펫푸드 유통채널 1위는 온라인 쇼핑몰이었다.
다른 나라의 경우 온라인 쇼핑몰에서 반려동물의 먹거리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20~30% 수준인 반면, 우리나라는 이 비율이 69%에 달했다. 즉 대부분은 전문가의 도움 없이 스스로 제품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별다른 기준없이 반려견의 사료를 구매하다 보면, 기업의 홍보문구나 다른 소비자의 리뷰에만 의존해 제품을 구입하게 된다. 안전을 생각한다면 제품 포장재 등에 기재된 사료의 성분을 살펴 건강상 해가 될 제품은 거르는 것을 추천한다.
원료표는 많이 들어간 순서로 표시돼 있다. 가장 먼저 적혀 있는 원료가 사료에 가장 많이 포함된 원료라는 의미다. 만약 오리고기, 보리, 돼지고기 순으로 적혀 있다면 닭고기가 가장 많이 들어갔다고 해석하면 된다.
원료 중 피해야 할 것으로는 육류부산물이 꼽힌다. 육류부산물은 살코기 외에 폐나 창자 등의 부산물을 사용했다는 의미로 대개 OO밀, O육분, O골분, OO부산물 등으로 표기된다.
업체에서 해당 성분에 대해 자세한 정보를 공개하면 신뢰할 만하다. 하지만 어떤 육류를 사용했는지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면 육류 폐기물 가공의 가능성이 있을뿐 아니라 도축 및 가공 과정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주의하는 것이 좋다.
사료에 곡물 성분 함량이 높을수록 혈당을 올리고 비만의 위험이 커진다. 특히 OO전분, OO섬유질 등이 사료의 주원료인 경우 질 좋은 단백질원이 아니기 때문에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다만 알러지 방지를 위해 곡물부산물이 사용되는 경우도 있다.
BHA(산화방지제), BHT(유지산화방지제), 에톡시퀸 등 화학첨가물이 원료표 안에 들어있는지도 확인해보자. BHA와 BHT는 주로 방부제로 사용되는데 암을 유발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에톡시퀸은 사람 음식에 첨가되지 못하게 돼 있는 성분이나 간혹 사료에 사용되는 경우가 있다.
이외에 적색O호, 황색O호, 청색O호, 4MIE(캐러멜색) 등 인공색소를 사용한 경우 암을 유발할 수 있으며 알러지나 집중력 저하를 일으킬 수도 있다.
강아지 사료 성분은 사람의 먹거리와 달리 조단백질, 조지방 등 ‘조’라는 단어가 붙는다. 이는 음식에 포함된 영양성분을 정확히 측정하기 어렵고 특정 계산식을 통해 실제에 가깝게 추정한 값이기 때문이다.
사료에는 대부분 조단백질의 최소치, 조지방의 최소치, 조섬유의 최대치, 수분의 최대치 등이 비율로 적혀져 있다. 다만 다이어트용·저지방 사료인 경우 조지방의 최대치를 적어놓기도 한다. 탄수화물 비율은 필수 기재사항이 아니어서 대부분 조탄수화물의 비율은 적혀 있지 않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말 반려견 인기 사료 11개 브랜드를 선정해 유해성 평가를 진행했다. 그 결과 전 제품 이상이 없었으며 유해물질은 기준 이하로 검출됐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원)은 다음달 말까지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반려동물 사료에 대한 유해물질 및 포장재 표시사항 조사를 진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