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시장 성장세에 업종을 불문하고 시장 진출을 선언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특히 펫휴머니제이션(Pet Humanization) 영향으로 건강하게 잘 키우고 후회 없이 잘 보내자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반려동물의 생애주기별 시장이 크게 성장하는 모습이다. 이에 제약업계부터 상조업계까지 반려동물 시장으로 뛰어들고 있다.
국내 동물약품시장규모는 2010년 5445억원에서 2020년 8871억원으로 10년 만에 63% 성장했다. 이에 따라 국내 유수의 제약사들은 저마다 반려동물 전용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해나가는 중이다.
종근당 바이오는 지난 6월 반려동물 장과 심장을 관리하는 기능성 유산균 ‘라비벳 장 건강&심장 유산균’을 새로 선보였다. 반려동물의 심장질환은 노령화로 인해 발생하는 대표적 질환으로 반려견 사망원인 2위, 반려묘 사망원인 3위에 꼽히는 것에 주목해 개발된 제품이다.
대웅제약은 동물의약 전문브랜드 ‘대웅펫’을 론칭, 지난달 소화기계 질환 치료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대웅펫은 췌장 외분비기능 장애로 췌장 소화효소 생산이 어려운 반려동물을 위한 췌장 효소 보조제를 출시하고, 동물병원 전용으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유한양행은 지난 2021년 노령견의 인지기능장애증후군(CDS) 치료제 ‘제다큐어’를 선보였다. 국내 최초의 치매치료제로, 출시 1년 반만에 누적 매출액 100억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최근에는 투약보조제부터 약용샴푸까지 다양한 상품군을 공략하는 중이다.
국내 펫보험 시장은 지난 5년동안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펫보험 가입 건수는 7만1896건으로 2018년(7005건) 대비 10배 이상 늘었다. 그러나 전체 가입률은 0.8%로 주요 국가대비 낮은 수준이지만, 정부가 펫보험 활성화 의지를 보이며 기대감은 커지는 모습이다.
각 보험사는 펫보험을 새로 선보이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현대해상은 지난달 보호자와 반려견 모두를 보장하는 ‘현대해상굿앤굿우리펫보험’을 내놨다. 동물병원 의료비 1일 보상한도를 15만원 또는 30만원으로 선택할 수 있고 수술시 일 최대 250만원까지 보장하는 상품이다. 반려동물돌봄비를 비롯해 보호자에게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사고와 질환을 보장하는 담보도 있다.
DB손해보험이 내놓은 ‘펫블리 반려견보험’은 반려견 치료비 실손보장 상품으로 실제 부담한 치료비를 일 한도내로 실손 보장한다. 수술하지 않은 날은 최대 30만원, 수술한 날은 연간 2회 한도로 최대 250만원까지 보장한다. 견주 입원시 반려동물을 애견호텔 등에 위탁하면 가입금액 한도로 실제 지불한 금액을 일당으로 지급하는 위탁비용 담보도 탑재했다.
KB손해보험은 지난 6월 ‘KB 금쪽같은 펫보험’을 출시, 한 달여 만에 1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다. 반려동물 치료비 보장비율을 50~90%로 세분화하고 자기부담금도 0원, 1만원, 3만원, 5만원, 10만원 등으로 차별화한 점이 특징이다.
반려동물 상조 상품 및 서비스도 다양화 되는 추세다. 그동안은 주로 중소 상조업체를 중심으로 서비스가 진행돼 왔지만 최근엔 대형 상조회사도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교원라이프는 지난 6월부터 반려동물 병원비 지원 플랫폼 기업과 제휴를 통해 상조 가입 고객들에게 동물병원 의료비 지원혜택을 제공 중이다. TY태양라이프는 2021년 반려동물 전용 장례 상품을 출시, 관련 업체들과 제휴해 장례식장 및 화장예약부터 수의·관·유골함 등 장의 관련 물품을 제공한다.
대형 상조업체 보람그룹은 신사업으로 반려동물 시장진출을 공식화했다. 펫 장례 서비스에 주요 상조사가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람그룹은 이달 중 펫 장례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 지난 2021년 인수한 보람바이오를 통해 펫 건강기능식 등 먹거리 사업에도 출사표를 던진다는 구상을 내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