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짠테크] 앱으로 키운 채소, 집으로 찾아온다 
[1인가구 짠테크] 앱으로 키운 채소, 집으로 찾아온다 
  • 김다솜
  • 승인 2023.08.25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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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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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테크 바람을 타고 일명 ‘디지털 폐지 줍기’로 불리는 앱테크가 인기를 얻고 있다. 앱테크는 애플리케이션과 재테크의 합성어로 사용자가 스마트폰 앱에서 특정 행동을 수행하고 금전적 보상을 얻는 모든 행위를 가리키는 말이다. 

초기에는 간단한 광고시청으로 포인트를 받아 현금처럼 이용 가능한 리워드 앱이 주류였지만, 앱테크 이용자가 많아지면서 잠금화면, 만보기, SNS 구독, 앱 실행·설치 등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는 추세다. 

최근에는 고물가 여파로 채솟값 등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팜(Farm) 게임’ 형태의 앱테크도 주목받고 있다. 팜게임은 모바일 앱에서 농산물 키우기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그 보상으로 앱 내에서 키운 채소를 집으로 받아보는 형식이다. 

커머스 플랫폼 올웨이즈의 ‘올팜’은 앱 이용자가 작물을 재배하면 실제 해당 작물을 택배로 보내주는 작물 육성 콘텐츠 게임이다. 고구마, 양파, 감자, 토마토, 사과, 레몬, 배, 커피 등을 재배할 수 있다. 작물 중 한 가지를 선택해 물과 영양분을 공급하며 작물을 키우는 방식이다. 

출석 체크, 친구 초대, 미니 게임, 상품 구경, 물주기 배틀 등으로 성장에 필요한 물과 비료를 얻을 수 있다. 올팜에서 작물을 수확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평균적으로 1개월에서 1개월 반 정도다. 

올웨이즈는 2021년 출시 이후 1년 9개월 만에 가입자 수 700만명, 월간 활성 사용자 수 250만명을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올팜으로 인한 인지도 확대가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공구마켓은 지난 6월 말 팜게임 ‘공팜’을 출시했다. 양파, 당근, 감자 등 8가지 작물 중 원하는 것을 선택하면 게임이 시작된다. 물 주기, 비료 주기 등 간단한 과정을 통해 재배가 가능하며 목표 수치 달성에 성공하면 집까지 배송된다. 

공팜의 작물은 배송 받기까지 약 한 달 정도가 소요되기 때문에 타 팜게임에 비해 짧은 기간 내 농작물을 배송받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출석체크, 친구초대, 농장친구 맺기 등의 기능을 활용하면 수확 기간을 더욱 단축할 수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공팜의 누적 방문자 수는 37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전해진다. 

마켓컬리는 지난 1일 ‘마이컬리팜’이라는 팜게임을 새로 출시했다.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컬리 앱 내에서 이용할 수 있다. 가상의 테라스에 있는 화분에 토마토, 아보카도, 오이 등의 작물을 키우고 다 키운 작물은 직접 받거나 다른 상품으로 교환할 수 있다. 

마켓컬리에 따르면 해당 게임은 출시 일주일 만에 20만명의 이용자가 몰렸으며 특히 출시 첫날과 지난 9일을 비교하면 게임 이용자의 컬리앱 방문 횟수는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농작물 키우기 게임이 인기를 얻는 데는 농산물 가격 급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여름 폭염 및 태풍 등의 영향으로 작황이 어려워진 탓에 채솟값은 40~60% 줄줄이 상승했다.

이에 식비를 조금이라도 아끼고 싶은 이용자들이 채소를 얻기 위해 자신의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플랫폼 입장에서도 이용자들의 체류 시간을 늘려 구매 가능성을 높이는 윈윈효과를 가져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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