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차, 누적되는 리콜 사태…정몽구 회장의 ‘품질경영’ 있나 없나?
현대ㆍ기아차, 누적되는 리콜 사태…정몽구 회장의 ‘품질경영’ 있나 없나?
  • 신상인 기자
  • 승인 2013.10.0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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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ㆍ기아자동차가 이번에도 중국에서 약 5만대 규모의 리콜을 실시한다. 최근 정몽구 회장이 직접 나서 ‘품질경영’을 중시하는 현대ㆍ기아차로서는 치명타가 아닐 수 없다.

그간 현대ㆍ기아차는 북미, 브라질, 국내시장과 이번 중국에서까지 연이은 리콜 사태로 인해 전세계에서 300여만 대가 넘을 것으로 추정되면서 현대ㆍ기아차의 시가총액 3조가 훨씬 넘는 금액이 사라진 셈이 된다.

아울러 증권업계는 현대ㆍ기아차가 리콜 사태로 약 1000억~1300억 원 규모(현대차와 기아차 각각 900억 원, 400억 원 규모)를 부담해야 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로 인해 올 상반기 현대ㆍ기아차의 수익성은 영업이익률로 볼 때 지난해 같은 기간 10.5%에 비해 1.6%p 하락한 8.9%로 크게 떨어졌다.

지난달 말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ㆍ기아차는 올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매출액 603억3200만 달러(약 65조 원), 영업이익 53억5800만 달러(약 5조7728억 원)를 기록했다.

▲ 현대·기아자동차가 대규모 리콜 때문에 정몽구회장의 '품질경영'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뉴스1
업계에선 수익성 하락 원인으로 △1분기 대규모 리콜 충당금(약 1300억 원) △노조의 주말특근 거부로 인한 생산 차질(약 8만 대)로 인한 판매 부진 △원화강세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중국과 국내에서도 계속되는 리콜…‘품질경영’ 없는거 아냐?

1일 중국국가질량검사총국은 오는 21일부터 중국에 수출된 현대ㆍ기아차 일부 차량과 중국 내 합작법인에서 생산된 차량을 대상으로 제동등을 통제하는 브레이크 스위치 접촉 결함을 이유로 2만3,000여 대를 리콜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2005부터 2010년까지 생산된 현대자동차 쿠페, 아제라, 제네시스 등과 또 2006~2008부터 생산된 기아 오피러스, 모하비, 슈마 등이 리콜된다.

여기에는 2005~2008년부터 2011년까지 중국에서 생산된 NF소나타 가운데 일부와  2009~2011년 생산된 둥펑위에다기아의 포르테 등 4만8,000여 대가 리콜 대상에 포함됐다.

앞서 지난 4월 브라질 법무부는 현대차의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쏘나타, 싼타페, 옵티마 등 약 2만4,000여 대와 기아차 론도(국내명 카렌스), 세도나(국내명 카니발), 옵티마, 쏘렌토, 쏘울, 스포티지 등 2만4,000여 대의 차량에서 브레이크등 스위치 결함이 발견돼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 이전에는 미국시장에서 브레이크등 스위치와 에어백의 겸함으로 190여만 대의 사상 최대 규모 리콜을 실시했다. 또한 같은 이유로 캐나다에서 36만 대가 리콜을 실시했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 16만여 대가 이미 리콜로 처리됐고, 일명 ‘수(水)타페’로 불리는 싼타페가 이르면 이번달 리콜 여부를 결정한다.

국토부 자동차운영과는 국토부 산하 자동차제작결함신고센터에 싼타페의 누수 현상이 신고된 지난 7월부터 예비조사에 착수한 바 제작 결함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되자, 지난 8월 중순 본조사로 전환했다.

현대차는 싼타페의 누수문제가 발생하자 ‘리콜’대신 ‘무상수리’ 방침을 밝혔으나 미국에서는 안전상 문제가 없다면서도 ‘선제적 조치’로 리콜을 하면서, 국내에서 판매된 동일 차량에 대해서는 ‘무상수리’로 적당히 대처하는 것 아니냐는 인식 때문에 ‘국내 소비자 홀대’라는 공분과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어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현대ㆍ기아차가 쏘나타와 K5 등 15종의 차량, 총 66만2,000대에서 결함을 발견해 추가로 자발적 리콜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내 리콜 누적으로만 82만5,000여 대로 늘어났다.

이와 관련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추가 조사 과정에서 결함 발생 가능성이 있는 차종이 늘어나 리콜 대상을 확대한 것”이라며 “새로운 결함이 발견된 것은 아니다”라고 애써 해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