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피하려 밀크티 골랐는데…카페인, 아메리카노보다 많았다
커피 피하려 밀크티 골랐는데…카페인, 아메리카노보다 많았다
  • 김다솜
  • 승인 2026.06.30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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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페인 표시 기준 강화…2028년부터 잔류 카페인 0.1% 이하만 허용
차음료도 카페인 예외 아냐…당류·포화지방도 확인 필요

커피를 마시면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밤잠을 설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오후가 되면 아메리카노 대신 디카페인 커피를 고르거나 아예 커피를 피해 말차라떼·밀크티 같은 차음료를 선택하곤 한다.

하지만 음료 이름만 보고 카페인 부담이 적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디카페인 커피도 카페인이 전혀 없는 음료가 아니며 일부 차음료는 아메리카노보다 카페인 함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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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페인, ‘무카페인’ 아니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식품 등의 표시기준’ 개정안을 고시하고 디카페인 커피 표시 기준을 강화했다.

지금까지는 카페인을 90% 이상 제거하면 ‘탈카페인’ 또는 ‘디카페인’ 표시가 가능했다. 그러나 원두 자체의 카페인 함량이 높으면 90%를 제거해도 최종 제품에 카페인이 적지 않게 남을 수 있다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따라 2028년 1월 1일부터는 커피 원두 고형분 기준 잔류 카페인 함량이 0.1% 이하인 경우에만 ‘디카페인’ 또는 ‘디카페인 원두 사용’ 표시를 할 수 있다. 기준이 ‘얼마나 제거했는지’에서 ‘얼마나 남았는지’로 바뀌는 것이다.

디카페인 커피 수요가 늘어난 것도 이번 기준 강화의 배경으로 꼽힌다. 임산부, 수험생, 야간근무자, 카페인 민감자 등 카페인 섭취를 조절하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표시 기준을 더 명확히 할 필요가 커졌다.

차음료도 카페인 예외 아냐

카페인 착시는 디카페인 커피에만 그치지 않는다. 커피를 대신해 고르는 말차라떼·밀크티 등 차음료에도 카페인이 들어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국내 매장 수 상위 6개 프랜차이즈 카페의 말차·녹차라떼와 밀크티 12개 제품을 시험한 결과, 제품 1잔당 카페인 함량은 45~172㎎으로 조사됐다.

특히 밀크티 2개 제품은 아메리카노 1잔 기준 카페인 함량인 132㎎보다 높았다. 스타벅스 ‘클래식 밀크 티’는 172㎎, 투썸플레이스 ‘로얄 밀크티’는 148㎎의 카페인을 함유했다.

말차·녹차라떼도 카페인과 무관하지 않았다. 조사 대상 6개 제품의 카페인 함량은 45~93㎎이었다. 빽다방 ‘말차라떼’가 93㎎으로 가장 높았고, 스타벅스 ‘제주 말차 라떼’는 81㎎, 이디야커피 ‘말차라떼’는 70㎎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임산부가 커피 대체 음료로 차음료를 하루 2잔 마실 경우, 카페인 섭취량이 임산부 1일 최대 권고섭취량인 300㎎을 넘길 수 있다고 봤다. 여기에 에스프레소 샷을 추가하면 섭취량은 더 늘어난다.

당류·포화지방도 높은 편

차음료는 카페인뿐 아니라 당류와 포화지방 함량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조사 대상 차음료 12개 제품의 당류 함량은 1잔 기준 26~55g이었다. 이는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26~55% 수준이다. 포화지방 함량은 5.0~11.9g으로, 1일 기준치의 최대 79%에 달했다.

말차라떼와 밀크티는 우유가 들어가는 제품이 많아 포화지방 함량이 높아질 수 있다. 식사 후 케이크나 빵 등 디저트와 함께 마시면 당류와 포화지방 섭취량도 함께 늘어난다.

카페인에 민감한 소비자라면 ‘디카페인’이나 ‘차음료’라는 이름만으로 판단하기보다 실제 함량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오후나 저녁 시간대에 음료를 마시거나 임산부, 수험생, 야간근무자처럼 카페인 관리가 필요한 경우에는 1잔 기준 카페인 함량과 사이즈, 샷 추가 여부를 함께 살피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