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도 지역 AI 인재·신산업 청년 창업 지원 확대
청년정책의 무게 중심이 AI 활용 역량으로 옮겨가고 있다. 생성형 AI가 취업 준비와 직무 학습, 정보 검색, 콘텐츠 제작 등 일상적인 자기계발 도구로 확산되면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AI 접근권을 넓히는 정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서울시는 최근 청년 누구나 경제적 여건과 관계없이 생성형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청년 AI 사다리’ 정책을 발표했다. 생성형 AI 이용권 지원, AI 학습공간 조성, 맞춤형 교육, 취업 연계 등을 통해 청년 간 AI 활용 격차를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핵심은 생성형 AI 이용권 지원이다. 서울 청년이면 소득이나 자격 제한 없이 최신 생성형 AI 서비스를 낮은 가격에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서울시는 현재 글로벌 AI 기업 2곳과 비용 및 서비스 조건을 협의 중이며, 계약 절차를 거쳐 조건이 가장 우수한 기업을 선정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기자설명회에서 “챗GPT의 경우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약 50만명을 대상으로 월 1인당 2달러20센트, 약 3400원 정도로 제공하고 있는데 서울시가 협상 중인 가격은 그보다 더 좋다”고 설명했다. 예산 반영과 계약 절차가 마무리되면 내년 초부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AI 이용권·라운지로 접근 격차 줄인다
서울시는 생성형 AI 이용권과 함께 ‘서울 AI라운지’도 조성한다. 대학가 등 청년 생활권 가까이에 AI 특화 작업공간을 마련하고 바이브 코딩, 영상 제작, 데이터 분석 등 고기능 생성형 AI 작업을 할 수 있는 고성능 PC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전문 AI 코치도 상주해 현장 가이드를 제공한다.
AI라운지는 올해 하반기 서울도서관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5개소가 조성·운영될 예정이다. 단순히 구독료 부담을 낮추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작업과 학습이 가능한 공간을 함께 제공해 활용 경험을 넓히겠다는 취지다.
서울시는 청년층의 생성형 AI 활용 수요가 이미 빠르게 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5 인터넷 이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생성형 AI 사용 경험은 2023년 17.6%에서 2025년 44.5%로 높아졌다. 20~30대 청년층의 사용 경험은 70%를 넘었다.
채용시장에서도 AI 활용 역량은 새로운 평가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의 ‘2025 하반기 기업의 채용 트렌드 조사’에서는 기업 10곳 중 7곳이 채용시 AI 역량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성형 AI를 얼마나 잘 다루는지가 취업 준비 과정의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대학·취업·창업 지원도 AI 중심으로 재편
중앙정부도 AI 인재 양성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과기부는 비수도권 소프트웨어 중심대학 8곳을 AI중심대학으로 추가 전환하기로 했다. 지역 산업과 대학을 연계해 지역에 남아 일할 AI 청년 인재를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AI중심대학은 AI 교육과정 고도화, 산업 수요 기반 특화 교육과정 운영, 지역 산업의 AI 전환 지원, AI 창업 활성화 등을 맡는다. 지역산업 수요에 맞춘 교육과정과 청년 취·창업 지원도 강화된다. 청년 인재가 수도권으로 이동하지 않고 지역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대학과 지역 산업계의 협력을 넓히겠다는 방향이다.
청년 창업 지원도 AI 중심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정부는 AI, 로봇, 바이오 등 신산업 분야에서 창업한 청년 기업에 세제 혜택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행 조세특례제한법상 만 34세 이하 청년 창업기업은 최초 소득 발생연도부터 5년간 소득세와 법인세를 감면받을 수 있는데 신산업 분야에 대해서는 감면 기간을 늘리거나 감면율을 높이는 방식이 거론된다.
AI 안전기술 등 첨단 기술을 신성장·원천기술에 포함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신성장·원천기술로 지정되면 연구개발과 시설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율이 일반 기술보다 높아진다. AI 기반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 기업에는 초기 비용을 낮추는 지원책이 될 수 있다.
다만 과제도 남아 있다. 생성형 AI 이용권 지원이 실제 역량 강화로 이어지려면 단순 구독료 지원을 넘어 활용 교육, 개인정보 보호, 저작권 이해, AI 윤리 등이 함께 제공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대학과 창업 지원 역시 기존 사업명만 AI로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실습형 교육과 일자리로 연결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