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무경험자 평균 12.9개월 쉬어
장기화 땐 건강 지표도 낮아져
일하지도, 구직활동을 하지도 않는 청년의 ‘쉬었음’ 기간이 길어질수록 이후 취업으로 이어지는 비중이 낮아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취업 경험 없이 학교를 마친 뒤 바로 쉬는 상태로 들어간 청년은 노동시장 진입이 더 늦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노동연구원의 월간 노동리뷰에 실린 ‘쉬었음’ 청년들의 쉰 기간에 따른 이후 취업 이행 차이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들의 평균 쉬었음 기간은 9.4개월이었다. 기간별로는 6개월 미만이 33.8%, 6~11개월 미만이 40.1%, 1~2년 미만이 21.8%, 2년 이상이 4.3%로 집계됐다.
집단별로 보면 차이는 더 뚜렷했다. 취업 경험이 없는 청년은 평균 12.9개월을 쉬었다. 반면 실직 후 1년 미만인 청년의 평균 쉬었음 기간은 4.4개월이었다. 실직 후 1년 이상 지난 청년은 평균 12.6개월로, 취업 무경험 청년과 비슷하게 장기화 양상을 보였다.
졸업 뒤 구직보다 ‘쉼’으로
쉬기 전 마지막 상태도 집단에 따라 달랐다. 전체 청년 기준으로는 실직 후 쉬었음 상태에 들어간 경우가 48.1%로 가장 많았다. 학업 종료 후 쉬었음으로 이어진 경우는 25.1%였다.
하지만 취업 경험이 없는 청년만 놓고 보면 양상이 달라진다. 이들 중 학업 종료 후 쉬었음 상태로 진입한 비중은 약 59%로 가장 높았다. 구직이나 취업준비를 거친 경우는 약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학교를 떠난 뒤 바로 노동시장 문 앞에 서기보다 구직 전 단계에서 멈춰 서는 청년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 시간이 길어질수록 다시 움직이기 어려워진다는 점이다. 보고서는 쉬었음 기간이 길수록 이후 취업으로 이행한 비중이 낮았고 특히 취업 경험이 없는 장기 쉬었음 청년에게서 취업이나 구직·취업준비로 이동하지 못하는 고착화 현상이 관찰됐다고 분석했다.
오래 쉰 청년, 건강 지표도 낮았다
장기 쉬었음 청년은 건강 상태에서도 상대적으로 취약했다. 6개월 미만으로 쉰 청년은 2년 이상 쉰 청년보다 주관적 건강 점수가 0.27점, 신체건강은 0.37점, 정신건강은 0.36점 높았다. 이는 5점 척도로 조사된 결과다.
다만 이번 분석은 쉬었음 기간과 취업 이행, 건강 상태 사이의 관련성을 본 것으로, 쉬는 시간이 길어져 건강이 나빠졌는지 건강 문제 때문에 쉬는 시간이 길어졌는지는 별도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보고서는 청년의 진입 경로에 따라 지원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고 봤다. 취업 경험 없이 쉬었음 상태에 들어간 청년에게는 일경험 프로그램, 직무역량 강화, 훈련과 매칭 중심의 선제적 지원이 중요하다는 제언이다. 또 실직 후 쉬었음으로 들어간 청년 중에서도 실직 1년 이상 집단은 경로가 다양하고 쉬는 기간이 길어 맞춤형 지원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