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아도 통화할 사람은 늘어'…1인가구, 연령대별로 전혀 다른 생활 [1인가구 데이터]
'혼자 살아도 통화할 사람은 늘어'…1인가구, 연령대별로 전혀 다른 생활 [1인가구 데이터]
  • 안지연
  • 승인 2026.07.03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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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은 청년 월 18일·고령 5일 / 통화 상대 55세에 정점 / 휴일 집 체류 청년 22시간·고령 40시간

전국 1인가구는 804만5000가구. 전체 가구의 36.1%가 혼자 산다. 하지만 '1인가구'라는 하나의 범주로 묶기엔, 20대 청년과 70대 고령자의 생활 패턴은 전혀 다르다.

서울시 시민생활데이터(SK텔레콤 통신 가명결합 데이터)를 연령대별로 분석했더니, 1인가구 안에서도 세대별로 뚜렷하게 갈라지는 지표들이 있었다. 배달·소액결제·연체율은 청년층이 높고, 통화 상대·집 체류시간은 중장년 이후 늘어나는 식이다.

배달음식, 청년은 월 15~18일…고령은 5일로 뚝

서울 1인가구의 월평균 배달 주문 일수는 20세 15.6일, 25세 17.85일, 30세 18.19일로 청년층에서 정점을 찍는다. 사흘에 거의 두 번 꼴이다. 이틀에 한 번 이상 배달앱을 쓴다는 뜻이다.

35세부터는 완만히 줄어들어 40세 16.5일, 50세 12.51일, 60세 7.71일로 떨어진다. 70세는 5.63일, 75세 이상은 4.81일로 뚝 떨어진다. 고령 1인가구는 한 달에 배달앱을 다섯 번도 안 쓴다.

청년 1인가구의 배달 의존도는 생각보다 훨씬 높다. 30세 전후가 월 18일로 가장 많이 쓰고, 이후 나이 들수록 급격히 줄어드는 구조다.

소액결제 25세에 정점…월 5000원대

모바일 소액결제 금액은 25세가 월 5059원으로 가장 높았다. 30세 4799원, 35세 4625원으로 이어지다가, 70세에는 3511원까지 내려간다. 청년층이 웹툰·음원·게임 아이템 등에 조금씩 더 쓰는 패턴이지만, 연령대별 차이는 월 1000~2000원 수준이다.

연체율은 30세 8.68%로 정점을 찍은 뒤 고령으로 갈수록 낮아져, 75세 이상은 3.28%까지 떨어진다. 청년층이 신용 관리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구조가 숫자로 드러난다.

'통화할 사람' 55세에 가장 많아…청년은 3명, 중장년은 7명

월평균 통화 대상자 수는 20세 3.28명에서 출발해 꾸준히 늘어나, 55세에 6.88명으로 정점을 찍는다. 이후 다시 완만히 줄어 75세 이상은 3.57명으로 돌아온다.

흔히 "1인가구는 고립됐다"는 이미지와 달리, 중장년 1인가구는 청년보다 통화로 연결된 사람이 두 배 가까이 많다. 직장·친구·가족 관계가 축적된 결과로 보인다. 반면 청년 1인가구는 메신저·SNS로 소통하더라도, 실제 통화까지 이어지는 관계는 3~4명 수준이다.

휴일 집 체류, 75세 이상은 40시간…청년의 두 배

휴일(토·일요일 48시간)에 집에 머무는 시간은 연령대별로 확연히 갈린다. 25세는 21.9시간, 30세는 22.3시간으로 절반 이하다. 외출·약속·여가로 집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는 뜻이다.

하지만 65세부터 급격히 늘어나, 70세 32.3시간, 75세 이상은 40.2시간에 이른다. 휴일 이틀 중 거의 이틀을 집에서 보낸다. 25세(21.9시간)와 비교하면 18시간 넘게 길다. 이동 여건·경제력·건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서울 1인가구 연령대별 배달 주문일수 인포그래픽 (데일리팝)

서울 1인가구 연령대별 배달 주문일수 인포그래픽 (데일리팝)

같은 '1인가구'라도 생활 패턴은 전혀 다르다

서울 1인가구는 연령대별로 20세 15만8074가구부터 75세 이상 25만6237가구까지 고르게 분포한다. 통계로만 보면 모두 '혼자 사는 사람'이지만, 실제 생활은 배달·통화·외출 패턴이 지표마다 크게 다르다.

청년은 배달을 월 15~18일 쓰며 소액결제도 많지만 연체 위험도 높고, 통화 상대는 적다. 중장년 이후는 통화 네트워크가 넓지만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다. 1인가구 정책도 이 차이를 반영해야 실효성이 생긴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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