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남성 1인가구, 청년 고혈압 고위험군"…음주·스트레스 관리 중요성 커졌다
"30대 남성 1인가구, 청년 고혈압 고위험군"…음주·스트레스 관리 중요성 커졌다
  • 김영호
  • 승인 2026.07.0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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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고혈압 9년 새 꾸준히 증가…1인가구, 다인가구보다 높은 유병 수준

고혈압은 중장년층의 질환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최근에는 20~30대 청년층에서도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혼자 사는 청년은 다인 가구보다 고혈압 유병 수준이 높고, 음주와 스트레스가 주요 관련 요인으로 확인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보건사회연구에 게재된 '청년 고혈압 환자 현황 및 영향 요인 연구: 1인가구와 다인 가구 비교'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3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와 2024년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청년층 고혈압 유병 수준은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며, 1인가구는 다인 가구보다 높은 유병 수준을 보였다.

연구진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맞춤형 데이터를 활용해 20~39세 청년층의 고혈압 현황을 분석하고,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를 통해 가구 형태별 위험요인을 비교했다. 분석 과정에서는 성향점수매칭(PSM)을 적용해 1인가구와 다인 가구의 사회·인구학적 차이를 최대한 보정했다.

분석 결과 청년 인구 1000명당 고혈압 환자 수는 2015년 10.7명에서 2023년 18.0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같은 기간 1인가구는 14.6명에서 22.8명으로, 다인 가구는 10.1명에서 16.7명으로 늘었다. 분석 기간 내내 1인가구의 고혈압 유병 수준은 다인 가구를 웃도는 흐름을 보였다.

특히 30대 남성 1인가구에서 이러한 차이가 두드러졌다.

2023년 기준 남성 1인가구의 고혈압 환자는 인구 1000명당 33.3명으로 다인 가구 남성(24.6명)보다 높았다. 연령별로는 30대 1인가구가 39.4명으로 다인 가구 30대(26.5명)를 크게 웃돌았다. 반면 여성과 20대에서는 가구 형태에 따른 차이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연구진은 30대 남성 1인가구를 청년층 고혈압 관리에서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한 집단으로 제시했다.

지역별 분석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2023년 기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대전과 세종을 제외한 15개 지역에서 1인가구의 고혈압 유병 수준이 다인 가구보다 높았다. 경기는 인구 1000명당 31.1명으로 가장 높았고, 인천과 충남이 각각 29.7명으로 뒤를 이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1인가구의 평균 의료비가 다인 가구보다 높게 나타났지만, 연구진은 이번 자료만으로는 이러한 차이가 나타난 원인을 직접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고혈압과 관련된 요인 역시 가구 형태에 따라 일부 차이를 보였다.

1인가구와 다인 가구 모두 남성일수록, 30대일수록, 비만일수록, 주관적 건강상태가 좋지 않을수록, 당뇨병 진단을 받은 경우일수록 고혈압과 관련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1인가구에서는 고위험 음주와 스트레스 인지가 독립적인 관련 요인으로 확인됐고, 다인 가구에서는 직업이 없는 경우가 추가적인 관련 요인으로 분석됐다.

구체적으로 1인가구에서 고위험 음주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고혈압 유병 가능성이 약 1.7배 높았으며, 스트레스를 인지하는 경우에도 고혈압 유병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청년 1인가구에서 음주와 스트레스 관리가 고혈압 예방 및 관리에서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청년 고혈압 관리 정책 역시 가구 형태를 고려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연구진은 1인가구 청년을 우선 대상으로 고위험 음주와 스트레스 관리를 함께 지원하는 통합 관리체계를 마련하고, 30대 진입 시기를 전후해 건강검진과 정기적인 혈압 측정에 대한 인식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와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를 활용해 청년 1인가구와 고혈압의 연관성 및 관련 요인을 분석한 관찰연구다. 따라서 1인가구 생활 자체가 고혈압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전국 단위 자료를 활용해 청년 1인가구의 건강관리 특성을 분석하고, 가구 형태에 따른 맞춤형 만성질환 관리 정책의 필요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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