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역대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냈다. 그런데도 23일 종가는 3만7150원까지 밀려나며 2021년 6월 장중 최고가 17만3000원 대비 5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실적과 주가의 괴리는 직원 보상에도 그대로 전가됐다. 2024년 임직원 3652명에게 부여된 스톡옵션은 행사가가 5만4943원인데 주가가 지난 3월 이후 단 한 번도 이를 넘어서지 못해 행사 건수가 전무하고, 2023년(3539명, 행사가 6만2760원)과 2022년(3111명, 행사가 10만3359원) 부여분도 대부분 미행사 상태다.
실적이 좋아도 보상으로 이어지지 않는 상황이 몇 년째 반복되고 있는 셈인데, 정작 이 문제의 근원인 주가 부진 자체는 왜 풀리지 않는 걸까.
증권가가 가장 많이 짚는 원인은 AI 수익모델의 부재다. 톡비즈 광고와 커머스 등 본업 실적은 견조하지만, AI 서비스가 실제 매출로 연결되는 지표는 아직 뚜렷하게 나오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챗GPT 포 카카오' 누적 이용자가 1100만명 수준으로 추정되지만 트래픽이나 외부 파트너 연계 성과는 본격화되지 않았다는 평가도 있다. 이 때문에 목표주가를 낮추면서도 매수 의견은 유지하는 증권사들이 늘고 있는데, 이는 본업 자체는 문제없지만 주가를 밀어 올릴 새로운 성장 서사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성장 스토리 약화도 자주 거론되는 배경이다. 시장은 한때 카카오를 메신저 기반으로 금융·콘텐츠·모빌리티·커머스까지 뻗어나가는 확장형 플랫폼으로 평가했지만, 지금은 광고와 커머스 중심의 안정적 수익 기업으로 보는 시각이 굳어졌다는 지적이 있다.
안정성은 강점이지만 자본시장이 고평가를 부여하는 요소는 아니라는 것이다.
국내 시장은 이미 일정 규모에 도달해 성장 속도가 둔화될 수밖에 없는 만큼, 글로벌 확장에서 눈에 보이는 성과가 나와야 다시 성장 기업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조직 내부 리스크도 겹친다. 카카오 노동조합은 지난 6월 10일 창사 이래 첫 부분파업을 벌였고, 오는 7월 31일 2차 파업까지 예고했다.
쟁점은 지난해 영업이익 대비 추가 성과급 비율(노조 13~14%, 회사 10%)과 기지급 RSU 500만원의 성과급 산입 여부인데, 본사 노사는 교섭 재개를 기다리는 상태다. 더불어 노조는 계열사 매각과 조직 개편에 따른 고용 불안까지 갈등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어, 이런 내부 갈등이 장기화할수록 안정적 조직이라는 신뢰에도 흠집이 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결국 카카오의 주가 부진은 AI 수익화 지연, 성장 서사 약화, 노사 갈등이라는 여러 요인이 동시에 겹치며 만들어진 복합적 결과에 가깝다.
일각에서는 실적만 놓고 보면 개선되고 있는 만큼, 이 요인들 중 하나라도 눈에 띄게 풀리면 반등 여지는 있다는 시각도 있다. 다만 그 전까지는 임직원들의 스톡옵션 잔혹사도, 노사 간 성과급 갈등도 쉽게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