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7개월 연속으로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와 피해액이 모두 줄었다. 같은 기간 발생 건수는 35.3% 감소했고 피해액도 7632억원에서 4936억원으로 35.3% 줄었다.
그런데 왜 여전히 당하는 사람이 생기는 걸까. 수법이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름 휴가철이 위험하다. 장거리 이동 중 낯선 번호 전화를 받거나, 여행지에서 "급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말에 판단력이 흐려지는 순간을 노린다.
혼자 사는 사람은 더 취약하다. "잠깐만요, 가족한테 확인해볼게요"라는 말을 하기 어렵다. 옆에서 같이 판단해줄 사람이 없다는 게 약점이 된다.
지금 도는 수법 3가지
첫 번째는 모텔 셀프감금형이다. 수사기관을 사칭해 "조사가 필요하다"며 모텔에 투숙하도록 유도한 뒤, 외부와 단절된 상태에서 돈을 송금하도록 압박하는 수법이다. 수사기관은 절대로 모텔 투숙을 요구하지 않는다.
최근에는 단속을 피하기 위해 셀프감금 장소를 모텔에서 임차 원룸으로 바꾸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숙박업소와 달리 이상함을 눈치채고 신고해줄 직원조차 없어 완전한 고립 상태가 된다.
두 번째는 등기우편 오배송 빙자형이다. 금감원이 이번 캠페인에서 직접 주요 수법으로 명시한 것으로, 등기우편이 잘못 배달됐다며 접근해 개인정보를 빼내는 방식이다. 택배·등기 알림에 익숙한 1인 가구를 노린다.
세 번째는 기관사칭 신종 변형이다. 관세청·금감원·검찰을 사칭해 "계좌가 마약 밀수 사건에 연루됐다"고 속인 뒤 가짜 정부기관 홈페이지 접속을 유도하고, 위조 공문과 영장을 제시하며 송금을 요구하는 수법이다.
최근엔 더 생활 밀착형으로 진화했다. 동사무소 직원을 사칭해 "누군가 당신 명의의 위임장으로 주민등록등본을 발급받으려 한다"고 접근한 사례도 나오고 있다. 무섭지 않은 척, 도와주는 척 접근하는 방식이다.
당하고 나서 30분이 골든타임이다
피해가 발생했다면 즉시 112 또는 금감원 1332에 신고하고 거래 은행에 지급정지를 요청해야 한다. 30분 안에 신고해야 환수 가능성이 높아진다.
7월 1일부터 피해구제 신청 방식이 바뀌었다. 이제 거래하는 금융회사 앱에서 바로 신청서를 작성하고 증빙자료를 제출할 수 있다. 영업점을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 신고 후 이의제기 없이 2개월이 지나면 해당 계좌의 채권이 소멸되고, 금감원이 환급금액을 결정해 금융회사가 피해자에게 돌려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