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구광모의 'AI 승부수', 속도 낸다…LG, 'SPARK 2026'서 미래기술 총집결
[줌인] 구광모의 'AI 승부수', 속도 낸다…LG, 'SPARK 2026'서 미래기술 총집결
  • 정단비
  • 승인 2026.09.0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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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 대표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LG의 기술 역량을 한데 모으는 자리가 마련된다. 연구개발(R&D) 성과를 보여주는 기술 전시부터 실제 업무 현장의 AI 전환(AX), 독자 AI ‘엑사원(EXAONE)’ 고도화, 글로벌 빅테크와의 개발자 교류까지 AI를 그룹 전반으로 확산하는 프로그램이 총망라된다.

LG는 오는 7일부터 17일까지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LG SPARK 2026’을 개최한다. 올해 행사는 특히 AI를 중심으로 재편됐다. 구광모 대표가 취임 이후 강조해온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이라는 방향이 올해 LG SPARK의 프로그램 전반에 반영됐다는 평가다.

사진=지난해 9월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 SPARK 2025 행사 전경
사진=지난해 9월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 SPARK 2025 행사 전경

구광모 취임 후 ‘ABC’ 집중…AI를 그룹 성장축으로

구 대표가 LG의 미래 전략에서 AI를 강조하기 시작한 것은 취임 이후 추진해온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도 이어진다.

LG는 AI·바이오·클린테크를 미래 성장 분야로 제시해왔으며, 올해 LG SPARK에서도 이와 관련된 기술 28건을 공개한다. 특히 AI를 단독 기술로만 다루지 않고 반도체, 전장, 가전 등 기존 사업과 연결하는 방식으로 기술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

LG SPARK의 첫 프로그램인 ‘LG 테크페어’에서는 7~8일 미래 산업 관련 혁신 기술 41건을 선보인다.

올해 새롭게 마련된 ‘One LG’ 핵심기술 분야에서는 피지컬AI·AIDC·전장 등 3개 분야에서 13건의 신기술을 공개한다.

피지컬AI 분야에서는 홈로봇 ‘클로이드(CLOiD)’와 AI 가전을 연동해 청소·공기관리·물품 전달 등을 자율 수행하는 기술을 선보인다. AIDC 분야에서는 반도체용 하이브리드 본딩 장비와 고방열 접착 필름(NCF) 등 AI 반도체 성능을 높이는 기술을 공개한다.

사진=클로이드가 세탁기 제조 공정에서 데이터를 학습하고 있다.
사진=클로이드가 세탁기 제조 공정에서 데이터를 학습하고 있다.

전장 분야에서는 차세대 자동차용 투명도 조절 필름과 헤어핀 모터 등 미래 전장 부품을 선보인다.

AI가 별도의 신사업에 머무르지 않고 LG가 기존에 보유한 가전·부품·화학 등 사업 역량과 결합되는 구조다.

‘AI 개발’에서 ‘AI 활용’으로…계열사 현업까지 확산

구 대표의 AI 전략에서 또 하나의 축은 기술 자체의 확보를 넘어 이를 실제 사업과 업무에 적용하는 것이다.

10~11일 열리는 ‘LG AX페어’에서는 계열사들이 실제 업무에 AI를 적용한 사례 68건을 공개한다.

개발과 영업·마케팅, 생산·품질, 전략·기획 등 다양한 영역에서 AI가 활용되고 있다.

LG전자는 마케팅 콘텐츠의 컴플라이언스 이슈를 검증하는 AI를 소개하고, LG이노텍은 안전환경 위험을 인지하는 비전 AI를 선보인다. LG화학은 R&D 과제의 기획부터 검증까지 지원하는 AI 에이전트를, LG유플러스는 AI 모델의 토큰 비용을 최적화하는 기술을 공개한다.

AI가 연구소 안의 기술이 아니라 현업의 의사결정과 생산성, 비용 효율을 높이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특히 68건이라는 사례 규모는 계열사별 AI 활용이 개별 프로젝트를 넘어 그룹 내부의 다양한 업무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엑사원’ 앞세워 자체 AI 경쟁력…빅테크와도 연결

LG의 독자 AI 경쟁력을 보여주는 무대도 마련된다.

14~15일 열리는 ‘LG AI 토크콘서트’에서는 LG AI연구원의 AI 비전과 엑사원의 산업별 실증 사례 및 성과를 공유한다.

엑사원은 LG가 자체적으로 개발해온 AI 모델로, LG는 이를 연구개발과 사업 현장 등에 활용하는 동시에 산업별 적용 가능성을 넓혀가고 있다.

개발자 생태계 확대에도 나선다.

15~16일 열리는 ‘LG AI 데브콘’에는 엔비디아·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빅테크가 참여한다. LG 개발자들과 글로벌 AI 기술 흐름을 공유하고 실제 개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과 사례를 교류한다.

이는 LG가 자체 AI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AI 생태계와의 접점을 넓히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LG 프롬프톤 챌린지 2026’에서는 10개 본선 진출팀이 엑사원과 프롬프트를 활용해 제품과 서비스, 일상과 업무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서비스를 개발한다.

LG는 우수 수상작의 실제 서비스화도 검토한다. 기술을 개발하는 단계에서 끝내지 않고 AI 모델→개발자→서비스→고객 경험으로 이어지는 활용 구조를 구축하려는 것이다.

미래 인재 확보까지…구광모의 AI 전략 ‘사람’으로 확장

LG의 AI 전략은 기술 투자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AI를 실제로 개발하고 활용할 인재 확보와 육성도 LG SPARK의 한 축으로 포함됐다.

15~17일 열리는 컬처위크에서는 AI 분야 진로를 희망하는 대학생 50명을 대상으로 ‘디스커버리 투어’를 진행한다.

LG 선배 연구원들이 멘토로 참여해 실제 연구 경험을 공유하고 LG사이언스파크의 연구공간을 소개한다.

AI를 일반인에게 친숙하게 전달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엑사원 드로잉챌린지와 AI 단편영화제, AI 포토부스 등이 운영된다.

여기에 박천휴 작가와 최재천 교수의 강연을 통해 AI 시대 예술과 인문학의 역할도 다룬다. 기술 인재뿐 아니라 AI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폭넓은 인재 기반을 확보하려는 시도다.

사진=구광모 (주)LG 대표(오른쪽)가 현지시간 2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피지컬AI 분야 세계적 권위자인 아비나브 굽타 스킬드AI 공동 창업자와 휴머노이드 시연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구광모 (주)LG 대표(오른쪽)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피지컬AI 분야 세계적 권위자인 아비나브 굽타 스킬드AI 공동 창업자와 휴머노이드 시연을 살펴보고 있다.

‘One LG’로 묶고 AI로 연결…구광모의 포트폴리오 전략

올해 LG SPARK에서 가장 눈여겨볼 대목은 여러 계열사의 기술과 사업을 ‘AI’라는 핵심으로 연결했다는 점이다.

LG사이언스파크는 LG전자·LG디스플레이·LG이노텍·LG화학·LG에너지솔루션·LG생활건강·LG유플러스 등 주요 계열사의 R&D 조직이 모여 있는 그룹의 기술 거점이다.

구 대표가 추진해온 미래 사업 전략 역시 개별 계열사가 각자 성장동력을 찾는 방식에서 벗어나 그룹 차원의 기술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올해 LG SPARK의 구성은 이를 그대로 보여준다.

테크페어에서는 미래 기술을 확보하고, AX페어에서는 AI를 현업에 적용한다. AI 토크콘서트에서는 엑사원을 중심으로 AI 전략과 활용 사례를 공유하고, AI 데브콘에서는 글로벌 기술 생태계와 개발자 역량을 연결한다. 마지막으로 컬처위크에서는 미래 인재와 지역사회로 AI 경험을 확장한다.

구광모 대표 취임 이후 LG는 AI·바이오·클린테크 등 미래 성장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해왔다. 올해 LG SPARK는 이 가운데 AI 전략이 연구개발과 기존 사업, 업무 방식, 인재 육성으로 어떻게 확장되고 있는지를 한자리에서 보여주는 행사라는 의미가 있다.

아울러 LG가 AI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확보하는 것을 넘어 계열사 간 기술을 연결하고 실제 사업 성과로 전환하는 단계에 얼마나 속도를 낼 수 있을지가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