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치가 운동량과 심박수를 확인하는 기기를 넘어 일상적인 건강 데이터를 기록·관리하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갤럭시 워치의 경우 혈압과 심전도 측정부터 수면과 활동량 등 다양한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으며, 일부 건강 정보는 가족과 공유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일 미디어 브리핑을 통해 갤럭시 워치와 삼성 헬스 앱을 활용한 심장 건강 관리 기능을 소개했다. 핵심은 일상에서 축적되는 건강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용자가 자신의 평소 상태와 변화를 확인하고 건강관리에 참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심박수에서 혈압·심전도까지
갤럭시 워치에는 광학심박(PPG), 심전도(ECG), 생체전기임피던스(BIA) 등을 측정하는 센서가 적용돼 있다.
삼성전자는 2014년 갤럭시 S5와 기어 2, 기어 Fit 등에 광학심박 센서를 탑재한 이후 웨어러블 기기의 건강 모니터링 기능을 확대해왔다. 2020년에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혈압 및 심전도 측정 앱인 삼성 헬스 모니터의 의료기기 품목 허가를 받았다.
2021년 출시된 갤럭시 워치4에는 PPG, ECG, BIA 센서를 통합한 바이오액티브 센서가 적용됐다. 2023년에는 심방세동 가능성과 관련된 불규칙 심장 리듬 알림(IHRN) 기능에 대해 미국 FDA와 국내 식약처 허가를 획득했다.
불규칙 심장 리듬 알림은 사용자의 심장 리듬에서 심방세동 가능성을 시사하는 패턴이 반복적으로 감지될 경우 알림을 제공하는 기능이다. 하지만 스마트워치의 측정이나 알림이 질환을 확진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 증상이 있거나 이상 결과가 반복될 경우 의료기관에서 별도의 진료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여러 생활 데이터를 함께 확인
삼성 헬스는 심박수와 혈압 같은 개별 지표뿐 아니라 수면, 활동량, 체성분 등 다양한 건강 관련 데이터를 함께 관리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삼성전자가 소개한 최신 갤럭시 워치 울트라2 및 워치9의 '심장 건강 점수'는 수면, 활동량, 혈관 스트레스, 체성분 등 여러 데이터를 바탕으로 심장 건강 관리에 참고할 수 있는 점수와 가이드를 제공한다.
'생체 징후' 기능에서는 수면 중 심박수, 심박변이도, 호흡률, 피부 온도, 혈중 산소 포화도 등 주요 지표를 확인할 수 있다. 평소 측정값과 비교해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날 경우 알림을 제공해 사용자가 자신의 신체 상태 변화를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같은 기능의 특징은 병원에서 특정 시점에 한 차례 측정하는 방식과 달리 일상생활에서 축적되는 데이터를 통해 자신의 평소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가족과 건강 정보 공유도 가능
삼성 헬스의 건강 데이터 공유 기능을 활용하면 자신의 건강 정보를 가족이나 지인과 공유할 수 있다.
사용자 동의를 거쳐 공유 범위를 설정하면 걸음, 운동, 수면, 체중, 체성분, 음식, 심박수, 스트레스, 혈압, 혈당, 복약, 생체 징후 등 지원되는 항목 가운데 필요한 정보를 선택해 공유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부모가 건강 데이터를 가족과 공유하면 자녀가 평소와 다른 변화를 확인하고 안부를 묻거나 휴식을 권하는 등 일상적인 건강 관리에 활용할 수 있다. 직접 만나지 못하는 가족이 서로의 생활 패턴과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보조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건강 정보는 민감한 개인정보인 만큼 데이터 공유 여부와 범위를 신중하게 설정할 필요가 있다. 공유 기능 역시 사용자의 동의를 전제로 한다.
의료진 상담 때 참고자료로 활용
웨어러블 기기로 축적한 건강 기록은 의료기관을 방문할 때 자신의 생활 패턴이나 건강 상태를 설명하는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일정 기간 동안 심박수나 수면 상태가 어떻게 변했는지 기록해두면 의료진에게 평소 상태와 최근 변화를 설명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스마트워치의 건강 관리 기능이 확대되면서 활용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단순히 운동량을 확인하는 것을 넘어 평소의 건강 데이터를 기록하고 변화를 살피는 방식으로 영역이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가족 간 건강 정보 공유가 가능해지면서 개인 건강관리뿐 아니라 부모 등 가족 구성원의 일상적인 건강 상태를 함께 살피는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스마트워치의 역할은 어디까지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관리하는 보조 수단이며, 질환이 의심되는 증상이나 이상 결과가 나타났을 때는 의료기관의 진료가 우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