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1인가구, 빈곤위험률 25.7%…같은 기준, 한국 빈곤율은 48.2% [글로벌 1인가구]
유럽 1인가구, 빈곤위험률 25.7%…같은 기준, 한국 빈곤율은 48.2% [글로벌 1인가구]
  • 김영호
  • 승인 2026.09.30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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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65세 이상 26.9%, 65세 미만 24.8%…연령별 격차 2.1%p

유럽에서 혼자 사는 사람 4명 중 1명가량이 빈곤위험선 아래에 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위소득 60%를 기준으로 보면 유럽연합(EU) 27개국 1인가구의 빈곤위험률은 25.7%였다. 같은 기준을 적용한 한국 1인가구의 빈곤율은 48.2%로, 유럽 평균보다 크게 높았다.

유럽연합 통계청의 2024년 소득·생활조사(EU-SILC)에 따르면 1인가구의 빈곤위험률은 25.7%였다. 2인가구는 11.0%, 전체 가구는 16.2%로 집계됐다.

빈곤위험률은 가처분소득이 해당 국가의 중위소득 60%에 미치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이다.

65세 이상과 65세 미만 차이는 2.1%p

유럽의 1인가구 빈곤위험률은 연령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65세 이상 1인가구의 빈곤위험률은 26.9%, 65세 미만은 24.8%로 2.1%p 차이였다. 혼자 사는 사람의 소득 문제가 고령층에만 집중돼 있다고 보기는 어려운 수치다.

앞서 8편에서 살펴본 과밀률과는 다른 양상이다. 같은 조사에서 65세 미만 1인가구의 과밀률은 13.5%로 65세 이상 1인가구의 5.0%보다 높았다. 젊은 1인가구에서 주거 공간 부족 문제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면, 빈곤위험은 연령대 전반에서 나타나는 문제에 가깝다.

여성 27.4%, 남성 23.7%…독일 여성은 30.2%

성별에 따른 차이도 나타났다. 유럽의 여성 1인가구 빈곤위험률은 27.4%로 남성 23.7%보다 3.7%p 높았다.

국가별로 보면 독일은 여성 1인가구의 빈곤위험률이 30.2%, 남성은 27.6%였다. 이탈리아는 여성 28.7%, 스페인은 28.4%로 나타났다. 프랑스의 여성 1인가구 빈곤위험률은 22.0%로 EU 평균보다 낮았다.

크로아티아 51.8%…체코는 15.9%

국가별 격차는 더 컸다. 1인가구 빈곤위험률이 가장 높은 국가는 크로아티아로 51.8%였다. 에스토니아 48.6%, 라트비아 47.1%, 슬로베니아 39.3%, 아일랜드 39.0%, 리투아니아 37.6%가 뒤를 이었다.

특히 상위 6개국 가운데 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이 모두 포함됐다.

반면 체코의 1인가구 빈곤위험률은 15.9%로 EU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았다. 같은 유럽 안에서도 혼자 사는 가구의 소득 여건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셈이다.

같은 60% 기준으로 보면 한국 1인가구 빈곤율 48.2%

한국의 상황을 같은 기준으로 비교하면 격차가 더욱 뚜렷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2025년 빈곤통계연보'는 중위소득 40%·50%·60%를 기준으로 빈곤율을 제시한다. 이 가운데 중위소득 60% 기준은 EU-SILC의 빈곤위험선과 같다.

2023년 한국 1인가구의 처분가능소득 기준 빈곤율은 중위소득 60% 기준 48.2%였다. 중위소득 50% 기준에서는 40.5%로 집계됐다.

중위소득 60% 기준으로 한국 1인가구 빈곤율 48.2%를 EU 27개국 평균 25.7%와 비교하면 약 1.9배 수준이다. EU에서 가장 높은 크로아티아의 51.8%와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다만 한국 1인가구의 빈곤율은 장기적으로 낮아지는 흐름을 보였다. 처분가능소득 기준 중위소득 50% 빈곤율은 2016년 53.8%에서 2023년 40.5%로 낮아졌다. 다만 2018년에는 52.3%로 전년 51.9%보다 소폭 상승했다.

기초생활보장 수급 1인가구 139만7000가구

1인가구의 소득 여건은 기초생활보장 수급 현황에서도 확인된다.

국가데이터처의 '2025 통계로 보는 1인가구'에 따르면 2024년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 1인가구는 139만7000가구로 전체 수급가구의 74.2%를 차지했다. 해당 비율은 해마다 높아지는 추세다.

소득 규모에서도 1인가구와 전체 가구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2024년 1인가구의 연간 소득은 3423만원으로 전체 가구 평균의 46.1% 수준이었다. 2023년에는 3223만원으로 전체 가구 평균의 44.9%였다.

고령층의 빈곤 문제도 여전히 두드러진다.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연구원의 '한국의 사회동향 2025'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처분가능소득 기준 빈곤율은 2023년 36.1%로 2016년 42.4%보다 낮아졌다. 하지만 2022년 기준 66세 이상 소득 빈곤율은 39.7%로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었으며, OECD 평균 14.8%를 크게 웃돌았다.

1인가구 824만 가구…전체 일반가구의 36.6%

국가데이터처 2025년 인구주택총조사 등록센서스 기준 한국의 1인가구는 824만 가구로, 일반가구의 36.6%를 차지했다.

1인가구가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는 가운데 소득 문제 역시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한국과 유럽의 빈곤위험률을 비교할 때는 국가별 소득분포와 사회보장제도, 통계 기준 등의 차이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다만 동일한 중위소득 60%라는 기준으로 보면 한국 1인가구의 빈곤율이 EU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라는 점은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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