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면 집안일이 기다린다"…직장인 자취, 정말 힘들까 [1인가구 이야기]
"퇴근하면 집안일이 기다린다"…직장인 자취, 정말 힘들까 [1인가구 이야기]
  • 안지연
  • 승인 2026.09.1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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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자취를 시작할 것 같은데 걱정됩니다. 평범하게 주 5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하는 직장인입니다. 자취가 처음이라 그런데, 일과 자취를 병행하면 많이 힘들까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질문이다. 부모와 함께 살 때는 자연스럽게 분담되거나 누군가 대신해주던 집안일을 혼자 맡아야 한다는 생각에 자취를 앞두고 부담을 느끼는 것이다.

실제로 자취를 시작하면 출퇴근과 업무 외에 신경 써야 할 일이 늘어난다. 빨래와 설거지부터 쓰레기 배출, 청소, 식재료 관리, 공과금 납부까지 이전에는 크게 의식하지 않았던 일들이 모두 자신의 몫이 된다.

특히 직장인에게 가장 크게 달라지는 것은 ‘퇴근 후에도 할 일이 있다는 것’​이다.

회사에서 하루를 보내고 집에 돌아왔는데 설거지가 쌓여 있거나 빨래를 돌려야 하고, 냉장고에는 먹을 것이 없는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 주말에는 쉬고 싶어도 밀린 청소와 빨래를 처리하다 하루가 지나가기도 한다.

그렇다고 자취가 반드시 ‘힘든 생활’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혼자 사는 생활에 익숙해지면 집안일의 양 자체보다 자신에게 맞는 생활 패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예를 들어 빨래를 매일 할 필요는 없다. 일주일에 한두 번으로 정하고, 청소 역시 평일에는 간단하게 정리한 뒤 주말에 한꺼번에 하는 방식으로 조정할 수 있다. 식사도 매번 직접 요리하기보다 밀키트나 즉석식품, 배달 등을 적절하게 활용하면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문제는 모든 일을 ‘제대로’ 하려고 할 때 커진다.

퇴근 후 매일 집밥을 해먹고, 집을 깨끗하게 유지하고, 빨래와 설거지를 바로 처리하려고 하면 직장생활과 자취를 동시에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부담이 생긴다.

1인가구 생활에서 중요한 것은 집안일을 줄이는 것뿐 아니라 집안일에 쓰는 에너지를 관리하는 것에 가깝다.

처음 자취를 시작한다면 생활비뿐 아니라 시간도 함께 예산을 짜볼 필요가 있다. 월급에서 월세와 관리비, 공과금 등을 빼는 것처럼 하루 중 퇴근 후 사용할 수 있는 시간도 따져봐야 한다.

회사에서 지친 날에는 집안일을 미루는 것도 방법이다. 반대로 컨디션이 좋은 날 빨래와 청소를 몰아서 처리하면 된다.

결국 직장과 자취의 병행이 힘든 이유는 ‘혼자 살아서’라기보다 생활을 혼자 운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운영 방식도 자신에게 맞게 만들 수 있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살려고 하기보다 청소·빨래·식사·장보기 등 반복되는 일을 얼마나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것이 자취 적응의 첫 단계가 될 수 있다.

직장인이라면 자취와 일을 동시에 하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특별히 과도한 생활은 아니다. 다만 부모와 함께 살 때 자연스럽게 처리되던 일들이 사라진다는 점은 분명한 변화다.

그래서 자취를 시작할 때 필요한 것은 ‘내가 이걸 다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보다 ‘내 생활에서 꼭 해야 하는 일과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어떻게 나눌까’​를 정하는 일인지도 모른다.

 

자취생에게 집안일은 숙제다. ⓒgettyimagesbank
자취생에게 집안일은 숙제다.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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