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거나 급전 필요할 때…중장년 1인가구 61.8% '도움 공백'
아프거나 급전 필요할 때…중장년 1인가구 61.8% '도움 공백'
  • 김다솜
  • 승인 2026.10.0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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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도움·긴급자금·대화상대 중 한 영역 이상 지원 관계 없어
미취업·저소득 등 겹친 집단, 외로움 경험률 66.9%
고용 불안정할수록 친목·취미 모임 참여율도 낮아져

혼자 사는 중장년 10명 중 6명은 위기 때 도움받을 관계가 일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장년 1인가구의 61.8%는 가사도움·긴급자금·정서적 대화상대 중 적어도 한 영역에서 의지할 사람이 없었다. 미취업·저소득 등 경제적 취약성이 겹친 집단에서는 심리적 고립도 두드러졌다.

국회미래연구원이 발간한 ‘중장년 1인가구의 사회적 고립 실태 및 특성’은 2025년 사회조사 자료를 활용해 만 40~59세 가구주를 분석했다. 비교 대상은 1인가구 1864명과 다인가구 5091명이다. 

보고서는 몸이 아파 집안일을 부탁해야 할 때, 갑자기 큰돈을 빌려야 할 때, 낙심하거나 우울해 대화가 필요할 때 도움받을 사람이 있는지 살폈다. 

함께 살지 않는 가족과 친척, 친구, 이웃, 직장 동료 등이 대상이다. 세 상황 중 하나 이상에서 도움받을 사람이 없다는 응답은 1인가구가 61.8%로 다인가구(51.9%)보다 9.9%포인트 높았다.

외부 활동 여부만으로는 이런 지원 공백을 파악하기 어려웠다. 외출이 한 달에 2~3일 이하인 중장년 1인가구는 1.9%에 그쳤다. 대부분 이보다 자주 외출하지만, 필요할 때 도움을 요청할 관계까지 갖춘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연령별로는 50대의 지원 공백이 더 컸다. 세 영역 중 하나 이상에서 도움받을 사람이 없는 비율은 40대 55.7%, 50대 66.6%로 10.9%포인트 차이가 났다.

소득·일자리 따라 관계 유지에도 격차

같은 중장년 1인가구라도 생활 여건에 따라 고립 수준은 달랐다. 보고서는 미혼·별거·이혼 상태, 미취업, 소득 200만원 미만을 위험요인으로 설정하고 해당 요인의 개수에 따라 심리적 고립을 비교했다.

세 요인에 모두 해당하는 집단에서 외로움을 자주 또는 가끔 느낀다는 응답은 66.9%였다. 어느 요인에도 해당하지 않는 집단(36.9%)보다 30.0%포인트 높았다. 인간관계에 불만족한다는 비율도 각각 20.4%, 2.9%로 약 7배 차이를 보였다. 이는 집단 간 차이를 비교한 결과로, 각 요인의 개별적인 영향이나 인과관계를 확인한 것은 아니다.

경제활동 상태에 따른 격차는 사회적 교류에서도 나타났다. 취업자의 친목·사교단체 참여율은 59.3%였지만 미취업자는 34.9%에 그쳤다. 취미·스포츠·여가활동단체 참여율도 취업자 43.3%, 미취업자 24.9%로 차이가 났다.

취업자 안에서는 고용 형태에 따라 참여율이 갈렸다. 친목·사교단체 참여율은 상용근로자 62.6%, 임시근로자 56.9%, 일용근로자 43.6% 순이었다. 취미·스포츠·여가활동단체 참여율 역시 각각 45.4%, 35.9%, 25.6%로 낮아졌다.

보고서는 고용이 불안정할수록 시간과 여건의 제약으로 정기적인 활동에 꾸준히 참여하기 어려울 가능성을 짚었다. 경제적 취약성이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할 기회까지 제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책적으로는 청년·고령층에 비해 중장년을 대상으로 한 독립적인 지원체계가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중장년 1인가구가 고독사 예방 등 일부 사업에서만 제한적으로 다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미취업·저소득 등 여러 취약요인이 겹친 40~50대에 사회적 고립 관련 서비스를 우선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지원 방식도 1인가구가 된 경로에 따라 구분했다. 미혼층에는 새로운 관계망을 형성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이혼·사별을 경험한 집단에는 상실한 관계를 재형성하고 심리적으로 회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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