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자원개발 비리' 강영원 전 석유공사 사장 검찰 소환
'해외자원개발 비리' 강영원 전 석유공사 사장 검찰 소환
  • 최연갑 기자
  • 승인 2015.06.0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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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해외 정유사 인수해 '1조원대 배임' 혐의…검찰, NARL 인수과정 등 추궁
▲ 해외자원개발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강영원(64) 전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1일 검찰에 소환됐다. ⓒ 뉴시스

해외자원개발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강영원(64) 전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검찰에 소환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1일 오전 9시 30분경 강영원 전 사장을 업무상 배임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고 밝혔다.

강 전 사장은 석유공사 최고경영자로 재임했던 지난 2009년 캐나다의 자원개발업체 하베스트와 정유 부문 자회사인 노스아틀랜틱리파이닝(NARL) 인수를 무리하게 추진해 공사에 1조원대 손실을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석유공사는 NARL의 사업 가치나 인수의 적정성 여부를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평가 시세보다 3133억원 이상 비싼 1조2466억원을 지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인수 후 적자가 계속되자 석유공사는 지난해 8월 NARL을 인수 비용의 3%에도 못 미치는 338억원에 매각해 1조원 이상의 손실을 봤다.

이에 감사원은 지난 1월 강 전 사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으며, 검찰은 지난 12일 석유공사 울산 본사와 강 전 사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뒤 전방위적 조사를 벌여왔다.

검찰은 강 전 사장을 상대로 NARL의 부실을 잘 알면서도 인수 작업을 밀어붙인 이유가 무엇인지, 인수 결정은 어디까지 보고된 후 확정됐는지 등을 추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검찰은 지난 2009년 하베스트 인수 자문사였던 메릴린치와 석유공사, 이명박 정부 간 유착관계에 대해 조사하고, 당시 지식경제부 장관이던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동의와 지시에 따라 이뤄졌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한 강 전 사장은 취재진의 여러 물음에 "검찰에 다 말씀드리겠다. 조사에서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짧은 답변만 남긴 채 조사실로 들어갔다.

(데일리팝=최연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