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정철길 대표, 과거에 발목 잡히나?..사측 "소환 사실만 확인해줄 수 있는 입장"
SK이노베이션 정철길 대표, 과거에 발목 잡히나?..사측 "소환 사실만 확인해줄 수 있는 입장"
  • 정단비 기자
  • 승인 2015.06.1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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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대표

최근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대표가 방위사업비리와 관련해 검찰에 소환된 것이 알려지자 SK이노베이션에도 불똥이 튀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한 번의 소환으로 여러가지 기우가 나오는 것 일수도 있지만, 한 회사의 수장이 방산 비리와 관련해 조사를 받는 것만으로도 이미지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검찰 등에 따르면 군 납품 비리 수사를 진행중인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지난 12일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대표를 참고인으로 비공개 소환했다.

정철길 대표는 합수단에 현재 수사 중인 공군 전자전 훈련장비(EWTS) 납품사인 터키 방산업체 하벨산사(社)의 협력사로 참여한 SK C&C가 이규태 일광공영 회장의 계열사에 재하도급을 주는 과정이 이뤄지는 기간에 SK C&C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었다.

정철길 대표는 하벨산사와 계약을 체결한 지난 2009년부터 SK C&C에서 공공금융사업부문장(사장), IT서비스사업 총괄 사장을, 2011년에는 SK C&C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이와 관련해 합수단은 EWTS 도입 과정에서 연구비 명목으로 500여억원을 더 받은 이규태 회장과 공모한 혐의 등을 받는 SK C&C의 EWTS 담당 전무 윤모씨와 공군 준장 출신 권모 전 상무를 구속했다.

이에 합수단은 정철길 대표가 하도급 계약서에 직접 서명을 하면서 이 같은 일을 몰랐는지를 집중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정철길 대표가 지난해 37년만의 적자를 낸 SK이노베이션의 구원투수로 왔지만, 과거에 발목을 잡힐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합수단이 현직 CEO를 소환한 것은 처음이자, 순수 참고인이 아니기에 피의자 신분 전환에 대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선을 긋는 입장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소환됐다는 사실만 확인해줄 수 있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어 "피의자 가능성 등은 언론의 추측이지 않냐"고 반문하며 "벌어지지 않은 일에 대해 할 말은 없다"고 일축했다.

(데일리팝=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