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인사이드] 회장님 애타게 기다리는 SK그룹 新업무용항공기
[재계인사이드] 회장님 애타게 기다리는 SK그룹 新업무용항공기
  • 정단비 기자
  • 승인 2015.07.23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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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어버스 비즈니스 제트기 ACJ319 ⓒ에어버스 홈페이지

8.15 광복절이 다가오면서 기업인 특별사면에 대한 군불떼기가 시작된지 오래다. 이에 지난 2013년 1월부터 2년 6개월째 수감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대표적인 기업인 특사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형기 절반을 마친 상황이라 더욱 특사의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태원 회장은 SK그룹이 지난 4월 새로 도입한 전용기를 아직 타보지 못한 상황이다. 

SK그룹은 지난 2012년 10월 15인용으로 개조된 에어버스의 A319-115(CJ)를 구매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미국 걸프스트림 G550 기종의 전용기의 노후화로 교체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SK그룹 관계자는 "하이닉스 인수 후 글로벌 사업 확대로 필요성이 커졌다"면서 "전용기가 아니라 업무용항공기다"라고 강조했다.

SK그룹 측이 업무용항공기라 칭하는 기업 전용기는 최고경영자(CEO)나 고위 임원 등이 함께 이용할 수 있기도 하지만 기업 총수의 이용빈도가 가장 많은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특히 최태원 회장은 지난 1998년 38세에 갑자기 경영권을 물러받고 연간 100일 이상을 전용기에서 보내며 북남미와 중동, 유럽, 호주를 누빈 결과 SK그룹이 재계 3위에 오르게 됐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전용기를 많이 탄 총수로 알려졌다.

국회 및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SK그룹의 전용기 운항 횟수가 2012년 61회에서 최태원 회장이 구속된 2013년에는 38회로 줄었고 2014년에는 15회만 운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포공항 계류장에서 서 있는 날이 더 많았던 셈이다.

이에 SK그룹의 전용기 구입을 두고 최태원 회장과 연관짓는 시선이 이어졌다. 일부에서는 시기상 지적과 함께 특사를 염두에 둔 결정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SK그룹이 에어버스 전용기를 구입하기로 결정한 시기는 한참 최태원 회장, 최재원 부회장 형제가 회사 돈 횡령 사건으로 재판을 진행하던 중이었고, 구매가격이 1000억원대로 알려진 전용기 구매의 최종 승인자가 최 회장이라는 점 때문에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와 함께 업계에서는 당초 새 전용기가 지난해말 정도에 제작이 완료돼 들어올 예정으로 알려졌으나 지난 4월로 미뤄졌다는 말이 나오면서 최태원 회장의 성탄절 특사와 설 특사가 무산되면서 연기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SK그룹 관계자는 "업무용항공기는 회장님과 상관없는 일"이라며 "(지난 4월에 도입된 것은) 예정대로 진행된 일이다. (지난해말에 들어온다고 한) 공식적 발표를 한 적 없다"고 밝히며 전용기가 회장의 전유물이 아닌 임원진 등이 함께 사용하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특히 특사 시기와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특사와는 전혀 상관없다"고 일축했다.

또한 "조단위 대규모 투자 정도가 아닌 업무용항공기와 같은 적은 규모의 투자까지 회장님이 일일이 관여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데일리팝=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