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보바스병원, '횡령·배임' 불신 가득한데 '롯데'가..
[뉴스줌인] 보바스병원, '횡령·배임' 불신 가득한데 '롯데'가..
  • 정단비, 박종례 기자
  • 승인 2016.10.1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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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바스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의료법인 늘푸른의료재단이 롯데그룹 손에 넘어갈지 이목을 끌고 있다.

롯데그룹 주력계열사 호텔롯데가 입찰을 밝힌 보바스병원은 노인 요양시설과 어린이 재활 병원시설을 갖추고 있어 업계에서는 이름이 알려져 있는 병원이다.

하지만 보바스병원은 전 이사장의 횡령·배임 등 방만경영으로 지난해 9월 과도한 부채를 안고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본지는 이와 관련한 기사를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게재)

보바스병원의 전 이사장은 부동산 분양 사기 의혹과 함께 최고급 프리미엄 서비스를 자부했던 '헤리티지너싱홈'과 '분당 더헤리티지'와 관련한 송사가 얽히고 섞여 있다.

이 때문에 보바스병원은 업계에서는 알아주는 병원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상처가 덧나 있는 상황이다.

경영난을 겪으면서 직원들의 급여가 밀리며 신뢰를 잃었고, 환자들도 불안한 내색을 내비치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보바스병원 재기를 위해서는 '경영을 정말 잘 해줄' 새로운 주인이 와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 데일리팝에서는 지난해 늘푸른의료재단 전 이사장의 만행과 관련한 기사를 5차례 게재한 바 있다.

일단 보바스병원 본입찰에는 호텔롯데, 한국야쿠르트 등 4곳에 참여했으나, 언론에서는 호텔롯데와 헬스케어사업을 하고 있는 한국야쿠르트의 이파전으로 보고 있다.

현재 보바스병원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전체 병원 자산이 1013억원에 이르지만, 부채가 842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변제 규모와 인수 경쟁에 따른 프리미엄을 따르면 매각 가격이 1000억원 안팎으로 예상돼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중 유력하다고 점쳐지는 롯데는 수도권 실버타운 조성 사업을 검토한 바 있으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첫 인수합병(M&A)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는 곧 단점이 될 수도 있다. 비영리 의료재단인 늘푸른의료재단은 그동안 '도덕불감'에 깊은 골이 생겼다. 전 이사장의 여러 행실로 이미지 타격도 입었다. 

롯데의 경우에는 기업의 사유화, 제왕적 오너가로 유명하다. 이로 인해 비자금 의혹, 경영권 분쟁 등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도 여러 의혹들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기도 하다.

또한 경제개혁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롯데는 장학재단을 활용한 계열사 지배를 하고 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롯데는 롯데장학재단, 롯데문화재단 등 공익법인이 그룹계열사 8곳의 주식을 보유하면서 세제 혜택 등의 편법을 활용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일부에서는 이미 공익법인을 편법으로 활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롯데가 의료법인을 인수한다고 해서 경영 방식이 달라지진 않을 것이라는 지적을 하고 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국회의원은 롯데장학재단과 롯데삼동복지재단을 거론하면서 "공익법인이 편법 상속·증여 수단으로 악용돼 세금을 걷어야 할 곳에서 걷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롯데그룹은 '사회공헌'을 위해 보바스병원을 인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법원에서 단순 투자 보다는 안정적인 병원 운영을 할 수 있는 주체를 원한다고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데일리팝=정단비, 박종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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