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 여행기] 호주 멜버른 1편: 빅토리아 시대 양식이 가득한 '남반구의 런던'
[솔직 여행기] 호주 멜버른 1편: 빅토리아 시대 양식이 가득한 '남반구의 런던'
  • 배근우
  • 승인 2018.10.24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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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많은 청년들이 워킹홀리데이 제도를 이용 중이다. 이중 약 80%에 달하는 사람들이 영어권 국가 이면서도 비교적 가까운 호주로 떠나고 있다. 

이는 수용인원 제한이 없는 것도 한몫하고 있지만, 세계에서 가장 높은 최저시급( 18.93호주달러(약 1만 5420원))와 빼어난 자연경관 덕분이다.

호주 제2의 도시이자, 남반구의 런던이라고 불리는 멜버른을 여행으로 다녀오면 어떨까?

멜버른
-인구: 485만(2017년 기준)
-설립: 1835년 8월 30일
-기후: 변덕이 심한 온화한 기후 
-지형: 항구도시이자, 평평한 지형
-별명: 정원의 도시, 남반구의 런던, 스포츠의 도시, 살기 좋은 도시 1위

멜버른은 호주 대륙의 남동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최남단에 위치한 빅토리아(Victoria) 주의 주도다. 현지 교민들은 ‘멜번’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100년 이상된 빅토리아 시대 양식의 건축물이자 멜버른의 상징인  '플린더스 스트릿 스테이션' 건축물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멜버른의 가장 큰 특징은 도시 개발이 한창이었던 19세기 ‘빅토리아 시대’ 양식의 건축물들이 아주 잘 보전돼 있는 것으로, 이런 특징 덕에 남반구의 런던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멜버른 시에서는 신규 건축물을 허가해줄 때 반듯이 역사적인 건축물을 보전함과 동시에 위로 건축물을 쌓아올릴 수 있게 하고 있어, 구시대 건축물과 신식 건축물이 조화를 이루며 건축된 모습을 자주 찾아볼 수 있다.

도심의 시가지는 바둑판 형식으로 정형화돼 있으며, 길 폭이 좁은 것이 특징이다. 이런 좁은 길 폭 사이로 멜버른의 또 다른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노면전차(트램)들이 지나다니며, 멜버른 시가지(시티) 내에서는 이 트램을 무료로 탈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날씨조차 남반구의 런던

날씨조차 남반구의 런던스러운 변덕이 심한 날씨가 특징이다. 멜버른 시민들은 ‘Four Seasons in One Day’라고 부를 정도로 하루에 4가지 계절을 다 겪을 수 있는 ‘변덕스러운’ 날씨를 가진 곳이다.

멜버른에서 가장 큰 해변인 '킬다 비치'에서 써머 크리스마스를 즐기고 있는 호주인들
(출처: 데일리팝)

하지만 한국의 장마와 한파, 폭염처럼 극단적인 날씨는 없는 편으로 저런 변덕이 심한 날씨만 숙지한다면 금세 적응할 것이다. 남반구답게 한국과 계절이 정 반대이며, 크리스마스에는 ‘서머 크리스마스’라고 해서 해변가에서 수영복에 산타 모자를 쓴 크리스마스 파티를 즐기는 게 호주만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피티의 도시 멜버른

뭔가 타이틀이 너무 많은 도시지만, 그래피티가 아주 많은 도시로 유명하다. 

그중 가장 ‘멜버른’스러움을 보여주는 곳이 바로 ‘호시어레인(Hosier Lane)’으로, 한국인에게는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하다’를 통해 유명하며 ‘미사거리’라고도 불리는 곳이다.

이곳은 세계적인 팝가수 에드 시런이 버스킹을 하기도 했으며,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모시어 레인에서 창작활동을 벌일 정도로 멜버른을 대표하는 젊은이들이 만들어낸 관광명소다.

멜버른 시내 골목 곳곳에 새겨져 있는 그래피티. 그래피티 아티스트에게 질문을 하고 있는 배근우 기자
 (출처: 데일리팝 배근우기자)

흡사 70~80년대의 뉴욕을 방불케 하는 많은 양의 그라피티를 가지고 있는 멜버른은 어느 골목을 가든 화려한 그래피티를 구경할 수 있고, 똑같은 그림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미 다른 사람들이 계속 그래피티를 덧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그래피티가 바로 이 도시의 색깔을 만들어주는 요소이기도 하다.

멜버른의 젖줄, 야라강

멜버른 도심의 경관을 책임지고 있는 멜버른의 자랑 야라강은 멜버른의 역사와 함께한 242Km 길이의 강이다. 야라강은 선사 시대부터 호주 원주민인 ‘어보 리진’들에게 주요 식량원이었으며, 유럽인들의 호주 정착 이후 토지 개간과 함께 화물 운송과 골드러시를 책임지는 강이였다.

많은 사람들의 출퇴근길을 책임지고 있는 야라강은 한강처럼 잘 만들어진 일직선의 자전거 도로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자전거 출퇴근자를 배려한 시설이 많이 있으며 곳곳에 공유 자전거들이 즐비해 있어 자전거로 야라 강변을 산책하는 것을 추천한다. 

멜버른 보타닉 가든에 있는 멜버른 전쟁기념관
(출처: 데일리팝 배근우기자)

야라강 하부부터 쭉 훑어보자면 최신식 계획도시로 멋진 부둣가 풍경을 이루고 있는 ‘도클 랜드’, 멜버른을 대표하는 아웃렛인 ‘DFO’ 와 세계적인 행사가 자주 열리는 ‘멜버른 컨벤션 센터’, 남반구와 호주에서 가장 큰 카지노이자, 세계 2번째 규모의 카지노 및 종합 엔터테이너 시설을 가진 ‘크라운 멜버른’, 100년의 역사를 가진 ‘플린더스 스트리트 역’과 건너편에 ‘멜버른 아트센터’와 멜버른 중심도시와 비슷한 크기를 자랑하는 왕립 식물원인 ‘로열 보타닉 가든’이 있다.

왕립 식물권의 강 건너편에는 세계 4대 테니스 대회인 ‘호주 오픈’ 이 매년 열리는 ‘멜버른 파크’ 가 자리 잡혀 있다. 참고로 이 장소는 1956년 멜버른 올림픽이 열린 곳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보기 힘든 수상종목인 ‘조정’을 멜버른에서는 시민들이 즐겨 하고 있으며, ‘크라운 카지노’가 있는 야라 강변에서는 분위기 있는 음악이 흘러나옴과 동시에 정시가 되면 기둥에서 불이 뿜어져 나오는 불쇼가 펼쳐진다.

멜버른의 젖줄 야라강에서 보는 멜버른 시티뷰. 멜버른의 건축물들은 레트로한 느낌이 특징이다
(출처: 데일리팝 배근우기자)

야라강을 투어하려면 야라 강변을 걷는 것도 좋지만 크루즈 투어, 헬기 투어, 보트 투어를 이용할 수 있으며 그 외에도 클럽 형식으로 파티가 펼쳐지는 크루즈 투어도 있다. 

또 야라강 인근에 있는 레스토랑과 펍에선 야라강을 풍경 삼아 세계에서 손꼽히는 호주 와이너리에서 생산된 고품질 고급 와인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으며, 점심시간에 브런치 타임으로 간단하게 식사와 와인을 즐기는 사람과 저녁에 고풍스럽게 저녁을 즐기러 오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데일리팝=배근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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